2023. 2. 20. 09:28ㆍ카르마의 영혼
<유다를 쫓아내지 못한 다른 내력>
“주님, 저하고, 저하고만 어떤 불행한
어머니한테 가지 않으시겠습니까?
이것이 제가 다른 무엇보다도
더 간절히 바라는 것입니다” 하고
시몬의 마리아(유다의 엄마)가 말한다.
점심 식사 후 사도들은 저녁나절에
다시 길을 떠나기 전에 쉬려고
흩어졌는데,
마리아는 예수 앞에
공손히 서 있다.
예수께서는 익기 시작하는
파란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사과나무 그늘에 계신다.
마리아는 이미 시작한 대화를
다시 시작하는 것 같다.
“그럽시다. 나도 처음 시간에
그랬던 것처럼,
이 마지막 시간에도 아주머니와
단둘이서만 있고 싶습니다.
가십시다.”
두 분은 집으로 다시 들어온다.
예수께서는 당신 겉옷을 입으시고,
마리아는 베일을 쓰고
겉옷을 입으려고.
그들은 사과나무들과 다른 키 큰
나무들 사이로 들판 길을 간다.
아직 덥다.
익은 곡식이 있는 밭에서는
뜨거운 바람이 불어온다.
그러나 평야에서는 견딜 수 없을
더위를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식혀준다.
“이렇게 더운데 주님을 걸으시게
하는 것은 마음에 내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일을 몹시 갈망하면서도
주님께 감히 청하지 못했습니다.
조금 전에 주님은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마리아, 내가 마리아를
내 어머니처럼 사랑한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말하는데,
마리아가 바라는 것을 청하시오.
그러면 만족시켜 주겠습니다’하고.
그래서 감히 청한 것입니다.
주님, 우리가 어디에 가는지
아십니까?”
“아니오.”
“유다의 장모가 될 뻔한
여인 집으로 가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고통스럽게 한숨짓는다).
될뻔했습니다….
유다가 처녀를 버렸기 때문에
장모가 되지 않았고,
또 영영 되지 않을 것입니다.
처녀는 상심 끝에 죽었고…
그 어머니는 저와 제 아들에 대해서
원한을 품고 있습니다.
그 여인은 저희를 끊임없이
저주합니다….
유다는 악 앞에서 너무도 너무도…
너무도 약해서 그저 축복만을
받을 필요가 있는데요!…
주님이 그 여인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주님은 그 여인을
설득하실 수 있습니다….
결혼식을 하지 않은 것이
은혜였다고….
저는 그 일에 아무 관계가
없다고… 원한을 품지 말고 가라고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다.
그 여인은 괴로운 마음을 가지고
천천히 죽어 가고 있는 중이니까요.
저는 저희 둘 사이에 화해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일이 이렇게 된 것이 부끄러워서
저는 괴로워했고,
제가 이리로 시집온 때부터
제 동무였던 한 친구와의 우정이
깨지는 것을 보는 것은 너무도
괴로운 일이니까요.
요컨대 주님은
아시지요….”
“그러겠습니다, 염려 마세요.
아주머니의 청은 옳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 좋은 교섭을
떠맡겠습니다.”
작은 계곡을 하나 지난 다음,
두 분은 그 위에 마을이 하나 있는
다른 고지(高地)로 올라간다.
“안나는 딸이 죽은 다음부터
그의 소유지인 여기서 삽니다.
전에는 가리옷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가 가리옷에 살 때
서로 만나게 되면,
그의 비난이 제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습니다.”
두 분은 마을 조금 전에 옆길로
들어가서 밭 가운데 있는
낮은 집에 이른다.
“여깁니다! 아이고!
여기 오니 지금도 가슴이 떨립니다!
그 친구는 저를 보려고
하지 않을 것이고…
저를 내쫓을 것입니다….
그 친구는 화를 낼 거고,
가엾은 그의 마음은
더 괴로울 것입니다…. 선생님….”
“예, 내가 가겠습니다.
내가 부를 때까지 여기 계세요.
그리고 나를 돕도록 기도하세요.”
예수께서는 활짝 열린 집 문까지
혼자서 나아가셔서,
친절한 인사를 하시며 들어가신다.
한 여자가 달려와서
묻는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누구십니까?”
“나는 당신의 여주인에게 위안을
주러 왔소. 그이에게 데려다주시오”
“의사 양반? 소용없습니다!
이젠 희망이 없어졌습니다.
그분 심장이 죽어 가고 있습니다.”
“아직 치료해야 할 영혼이 있소.
나는 선생이오.”
“그런 자격으로도 쓸데없습니다.
저이는 영원한 분께 의지하지 않고,
설교를 듣고 싶어 하지도 않습니다.
가만 놔두세요”
“저 여인이 그런 상태에
있기 때문에 내가 온 거요.
내가 들어가게 내버려 두시오.
저 여인의 마지막 여생이
덜 불행할 거요.”
여자는 어깨를 들썩하면서
“들어오십시오!” 하고 말한다.
어둠침침하고 시원한 복도가 있고,
문이 여럿 있다.
안쪽에 있는 문은 벙싯 열려 있고,
거기서 신음 소리가 새어 나온다.
여자는 그리 가서 말한다.
“주인님, 선생님 한 분이 주인님에게
말을 하겠다고 합니다.”
“왜?… 내가 저주받았다고 말하려고?
내가 저 세상에서도 평화를 누리지
못할 거라고 말하려고?” 하고
그 여인은 화가 나서 숨을
헐떡이며 말한다.
“아닙니다. 아주머니가 원하기만 하면
아주머니의 평화가 완전할 것이고,
또 요안나와 함께 영원히 행복할
거라고 말하러 왔습니다”하고
예수께서 문지방에
나타나시면서 말씀하신다.
침대에 베개 여러 개를 겹쳐 놓고
누워서 숨을 헐떡이고 있는 얼굴이
누렇고 부은 병자가 예수를
쳐다보며 말한다.
“아이고! 기막힌 말이로군요!
선생이 내게 비난하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얼마나 큰 바람입니까!….
내 요안나가… 나와 함께…
영복 중에… 고통도 없어지고…
저주받을 녀석이 준 고통…
그 녀석을 낳은 여인이 막지 않은
이 고통이…
내게 기대를 가지게 해 놓고…
배신한 그 여자… 가엾은 내 딸….”
그러면서 그 여인은
점점 더 숨을 헐떡인다.
“보세요. 선생님 때문에
병이 더 해지지요. 전 알고 있었어요.
나가세요.”
“아니오. 당신이 나가시오.
나 혼자 있게 하시오….”
여자는 머리를 흔들면서 나간다.
예수께서는 천천히 침대로
가까이 가신다.
그리고 병자의 땀을
친절히 닦아 주신다.
병자는 놀랄 정도로 부은 손으로
땀을 닦기가 어렵다.
또 종려나무 잎으로 된 부채로
바람을 보내신다.
그 여자가 목을 축이려
하기 때문에 작은 탁자 위에 있는
음료를 마시라고 주신다.
예수께서는 병든 어머니를
시중드는 아들과 같다.
그런 다음 천천히 그러나 당신의
사명을 다 하겠다 결심하시고
앉으신다.
여인은 마음을 진정하면서,
그리고 괴로운 미소를 띠고
예수를 살펴본다. 그리고 말한다.
“선생님은 잘생기고 착하시군요.
선생님은 누구십니까?
선생님은 제게 위안을 주는 것이
꼭 사랑하는 제 딸과 같은
고운 마음씨를 가지고 계시군요.”
“나는 나자렛의 예수입니다!”
“선생님이?! 선생님?!…
제집에? 왜요?….”
“아주머니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나도 어머니를 모시고 있습니다.
나는 어떤 어머니든지
내 어머니로 보고,
어머니들의 눈물을
내 어머니의 눈물로 봅니다….”
“왜요? 선생님의 어머니도
우십니까? 왜요?
다른 아들을 잃었습니까?”
“아직은요…. 나는 외아들인데,
아직 살아 있습니다.
그러나 내 어머니는 내가 죽게
되어 있는 것을 아시기 때문에
벌써 우십니다.”
“오! 오! 불쌍한 부인! 아들이
죽으리라는 것을 미리부터 알다니!
그렇지만 어머니가 어떻게
그걸 압니까? 선생님은 건강하고,
튼튼하고 착하신데.
저는 딸이 죽을 때까지
잘못 생각했었습니다.
그 애는 그렇게도 병이 심했는데!…
선생님의 어머니는 선생님이
돌아가시게 되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나는 예언자들이 예언한
사람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사야가 보았던
고통받는 사람이고,
다윗이 노래하고
또 구속하는 이의 고통 중에
있는 것을 묘사한 메시아입니다.
아주머니,
나는 구세주이고 사람들의
죄를 구속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소름 끼치는 죽음이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 어머니가 그 죽음을
지켜보실 것입니다….
그런데 내 어머니는
내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당신의 마음이 내 마음과 같이
고통으로 터지리라는 것을
아십니다…. 울지 마세요…
내 죽음으로 아주머니의
요안나에게
천당의 문을 열어 주겠습니다….”
“제게도요! 제게도요!”
“그러겠습니다. 때가 오면,
그러나 아주머니는 우선 사랑하고
용서하는 앎을 배워야 합니다.
사랑으로 돌아오고, 의인이 되고,
용서할 줄을… 그렇지 않으면,
아주머니는 요안나와 같이,
나와 함께, 하늘에 갈 수
없을 것입니다….”
여인은 괴로워하며 운다.
그리고 탄식한다.
“사랑하라고요...?
사람들이 저희에게 미움을
가르쳐 주었는데, 사랑하라고요…?
하느님께서 저희들에 대해
연민을 가지지 않으시고
저희를 사랑하지 않게 되었는데,
그들을 사랑하다니,
그건 어렵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괴롭히고,
친구들이 저에게 상처를 입히고,
하느님께서는 저를 버리셨는데요...?”
“아닙니다.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내가 여기와 있습니다.
아주머니에게 천상 약속을 드리려고.
아주머니가 그것을 원하기만 하면,
아주머니의 고통이 기쁨으로
끝날 것이라는 확언을 주려고
왔습니다. 안나, 내 말을 들으시오….
아주머니는 결혼식이
취소된 것 때문에 울고,
그것이 아주머니의 고통의
원인이라 생각하고,
그 이유로 그 사람을 살인자라고.
그의 불행한 어머니를 공범자라고
비난합니다.
안나, 잘 들으시오.
몇 달 지나지 않아 아주머니는
요안나가 유다의 아내가
되지 않은 것이
하늘의 은총이라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 녀석의 이름을 부르지 마세요!”
하고 여인이 외친다.
“그 사람의 이름을 말하는 것은,
아주머니가 주님께 감사해야 하고
또 몇 달 후에는 주님께
감사하리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멀지 않아 죽을 겁니다….”
“아닙니다. 아주머니는 살아서
나를 기억할 것이고,
아주머니의 고통보다 더 큰
고통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더 큰 고통이라고요?
그런 건 있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십자가 위에서 죽는 것을
보는 내 어머니의 고통입니다.
어떻겠습니까?”
예수께서 일어나셨다.
예수께서는 위엄 있으시다.
“그리고 하느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배반한 사람의
어머니의 고통은 어떠하겠습니까?
아주머니,
그 어머니를 생각하세요…
아주머니… 가리옷 전체와
농촌들과 저 너머까지 아주머니
고통을 동정했습니다!
아주머니는 그 고통을 순교의
월계관처럼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어머니는!
아벨이면서도 카인같이,
하느님을 죽인 독성자요
저주받은 배반자인 그의 아들에
희생이 된 그 어머니는, 사람들의
눈길을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눈길이란 눈길은 그를 때리는
돌 같은 것이니까요.
사람의 어떤 목소리를 들어도,
어떤 말을 들어도
저주와 욕설을
듣는 것 같을 것이고,
그래서 죽을 때까지,
즉 정의의 하느님께서
그를 데려가셔서
그가 하느님을 죽인 사람의
어머니라는 것을 잊게 하시고,
하느님을 차지하게 하실 때까지
땅 위에서는 절대로 피난처를
얻지 못할 것입니다….
이 어머니의 고통이야말로
가장 큰 고통이 아닙니까?….”
“아이고! 엄청난 고통입니다!….”
“아시겠지요…. 안나,
친절을 베푸세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
인자했다는 것을 인정하세요….”
“그렇지만 제 딸은 죽었습니다!
유다는 더 많은 지참금을 구하려고
제 딸을 죽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그것을 찬성했습니다.”
“아닙니다. 그것은 아닙니다.
내가 하는 말이니, 틀림없습니다.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내가 말입니다.
유다는, 그는 내 사도지만
이 말을 하겠습니다.
유다는 잘못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한 벌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죄가 없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아주머니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아주머니가 사랑해 주기를
바랍니다…. 안나,
두 분은 불행한 어머니들입니다.
그러나 아주머니는 경의를 가지고
칭찬하는,
죄 없고 깨끗하게 죽은 딸을
영광으로 여기지만….
시몬의 마리아는 아들을
영광으로 여길 수가 없습니다.
그의 행동이 사람들의
비난을 받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가 요안나와
결혼했더라면 비난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아주머니는
요안나가 상심해 죽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유다는 난폭한 죽음으로
죽을 테니까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아이고! 불쌍한 마리아!
언제? 어떻게? 어디서요?”
“머지않아. 그리고 소름 끼치는
방식으로… 안나! 안나!
아주머니는 친절하십니다!
아주머니는 어머니 십니다.
아주머니는 어머니의 고통이
어떤 것인지를 아십니다!
안나, 다시 마리아 친구가 되십시오!
기쁨이 두 분을, 결합하기로 되어
있었던 것처럼,
고통이 두 분을
결합시키기를 바랍니다.
나로 인하여 마리아가 한 친구를,
오직 한 친구를,
적어도 한 친구는
가지리라는 것을 아는 기쁨을
가지고 떠날 수 있게 해 주세요….”
“주님… 마리아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를 용서한다는 말인데
그게 대단히 괴롭습니다….
제 딸을 다시 한번
파묻는 것 같습니다….
저도 딸을 죽이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어두움에서 오는
생각입니다!
그 생각에 귀를 기울이지 마세요.
내 말을 들으세요.
세상의 빛인 내 말을,
빛은 아주머니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동정녀로 죽은 요안나의 운명이
유다의 미망인으로 죽는 것보다는
덜 슬플 것이라고.
안나, 내 말을 믿으세요.
그리고 아주머니보다
더 불행한 사람은
시몬의 마리아라고
생각하세요….”
여인은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싸우고, 운다. 그리고 말한다.
“그러나 저는 마리아를 저주하고
마리아와 그의 아들을 저주했습니다!
저는 죄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 죄를 사해 줍니다.
그리고 아주머니가 마리아를
더 많이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하늘도 아주머니의 죄를
사해 줄 것입니다.”
“그렇지만 만일 제가 마리아의
친구가 되면…
유다를 만나게 될 텐데요.
주님, 저는 그렇게는 할 수가
없습니다!…”
“다시는 그를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나는 가리옷에 결코 다시 오지
않을 것이고,
유다도 다시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벌써 가리옷 주민들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오! 주님은 그런 말씀을….”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유다는 내가 올려진 후까지 다시
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내가 옥좌에
올라가는 것을 보리라 믿고 있는데,
반대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십자가의 죽음입니다.
그리고 그는 나의 대신 중의
한 사람이 되리라 믿고 있는데,
그 반대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입니다. 그러나 아주머니는
이 말을 하지 마십시오, 절대로.
그의 어머니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몰라야 합니다.
아주머니는 ‘불행한 여인! 아들이
죽게 되어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다니’하고 말했지요.
그러나 내 어머니의 고통은
이것 때문에도 벌써
내 희생의 공로를
더하게 되어 있지만,
시몬의 마리아에게는 잠자코
있는 것이 동정이 됩니다.
말하지 마세요.”
“말하지 않겠습니다, 주님.
제 요안나 이름을 걸고 맹세합니다.”
“나는 또 다른 약속 한 가지를
원합니다! 큰 약속! 거룩한 약속을!
아주머니는 착하십니다.
벌써 나를 사랑하십니다.”
“예, 대단히 사랑합니다.
주님이 여기 오신 다음부터
마음이 평안합니다….”
“시몬의 마리아가 아들을 잃고,
세상이 그에게 멸시를 퍼부을 때,
아주머니만은 홀로 그에게
집과 마음의 문을 열어 주세요.
내게 약속해 주시겠어요?
하느님과 요안나의 이름으로.
요안나에게는
마리아가 여전히 자기가
늘 사랑하던 사람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요안나는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하고 예수께서 말씀을
계속하신다.
“… 그러겠습니다!”
그러면서 여인은 운다….
“아주머니, 하느님께서
아주머니에게 강복하시고
평화를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건강을… 이리 오세요.
마리아에게 평화의 입맞춤을 주러
마중 나갑시다….”
“그렇지만… 주님 저는 걸음을
걷지 못합니다.
다리가 붓고 기력이 없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제가 옷을 입고 여기 있습니다만,
나무토막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랬었지요.
이리 오세요!” 하고 예수께서는
그를 권하시려고 손을 내미신다.
여인은 예수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면서 다리를 움직여
침대 밖으로 내놓고,
벗은 발로 방바닥을 디디고,
일어나선 걷는다….
그 여인은 홀린 것 같다.
갑자기 일어난 병 나음을
알아차리지도 못한다….
여인은 여전히
예수께 손이 잡힌 채
어둠침침한 복도로 나온다….
그는 출입문 쪽으로 간다.
거기 거의 다 갔을 때
아까의 하녀를 만나니,
하녀는 한편 놀라고 한편 기뻐서
소리를 지른다….
다른 하인들은 그것이 죽었단 표가
아닌가 싶어 걱정하며 달려온다.
그들은 조금 전에는
죽어 가면서 시몬의 마리아에 대한
원한을 품고 있던 여주인이
예수의 손을 놓은 다음
팔을 내밀고,
기가 죽어있는 마리아를 향해
달려가며 그를 부르고,
가슴에 껴안는 것을 본다.
두 여인은
울고 있다….
평화의 하직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시몬의 마리아(유다의 엄마)는
주님께 감사를 드리며 묻는다.
“언제 다른 은혜들을 베풀러
오시겠습니까?”
“아주머니, 이제 다시는 안 옵니다.
주민들에게 벌써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내 마음은 항상
아주머니와 같이 있을 것입니다.
기억하세요.
내가 아주머니를 사랑했고,
사랑한다는 것을 늘 기억하세요.
아주머니가 착하시다는 것을
내가 알고, 하느님께서 그 때문에
아주머니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것을 항상
기억하세요.
무서운 시간에도
하느님께서 아주머니를 죄 있다고
판단한다는 생각은 절대 떠오르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눈에는
아주머니의 영혼이 항상
아주머니 덕행의 보석과
아주머니 고통의 진주로
꾸려진 것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유다의 어머니인 시몬의 마리아,
나는 아주머니에게 강복하고 싶고,
아주머니를 껴안고
입 맞춤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주머니의
어머니다운 진실하고 충실한
입맞춤이
내게는 다른 일체의
입맞춤의 보상이 되게 하고…
내 입맞춤이 아주머니에게는
일체의 고통의 보상이 되게
하고 싶습니다.
유다의 어머니, 이리 오십시오.
그리고 아주머니가 내게 준
모든 사랑과 영광을 감사합니다.”
그러시면서 마리아를 껴안으시고,
알패오의 마리아에게 하시는 것처럼
이마에 입맞춤하신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만날 텐데요!
저는 과월절에 가겠습니다….”
“아닙니다. 오지 마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저를 기쁘게 해 주고 싶으십니까?
그럼, 오지 마십시오.
다음, 과월절에 여자들은 안 됩니다!”
“아니, 왜요?….”
“오는 과월절에는 예루살렘에 무서운
반란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자들이 있을 자리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마리아,
아주머니의 친척에게도
아주머니 있는 데로 오라고
명령하겠습니다.
함께 있도록 하세요.
유다는… 이제 아주머니를
도와드릴 수도 없을 것이고,
올 수도 없을 것이니까요….”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그러면 다시는 영영,
다시는 영영
하늘의 평화가 반영하는
주님 얼굴을 보지 못하게 됩니까?
주님의 눈으로
고통스러운 제 마음에 얼마나 큰
평화를 부어 주셨습니까….”
마리아는 운다.
“울지 마세요. 인생은 짧습니다.
그다음 아주머니는 내 나라에서
나를 영원히 보시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주님의 보잘것없는 종이
그 나라에 들어갈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나는 순교자들과 공동
구속자(救贖者)들의 무리 가운데 있는
아주머니의 자리를 벌써 봅니다.
마리아, 염려 마세요.
주님이 아주머니의 영원한
상이 될 것입니다. 가십시다.
저녁이 되어 갑니다.
그래서 다시 길을 떠날
시간입니다….”
그리고 두 분은 밭들과 사과밭들
사이로 사도들이 기다리고 있는
집까지 갔던 길로 다시 온다.
예수께서는 작별 인사를
서둘러하시고, 강복하시고,
제자들의 앞장을 서서… 가신다….
마리아는 무릎을 꿇고 운다.
출처: 마리아 발또르따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https://cafe.daum.net/xp8046/YVLR/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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