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15. 09:59ㆍ카르마의 영혼
<베냐민(스테파노)의 죽음>
-가믈리엘과 스테파노-
가믈리엘은 키가 크고 고상하며
아름다운 용모에 대단히
유다인 다운 얼굴 모습이며,
이마가 높고,
예수의 코를 약간 연상케 하는
곧고 오똑하며,
날씬한 코 양쪽 위로,
一(일)자로 된 짙은 눈썹 아래는,
새까맣고 총명하고
꿰뚫어 보는 듯하고,
길게 파이고
움푹 들어간 눈을 가졌다.
피부 빛깔도,
입술이 얇은 입도,
그리스도의 피부 빛깔과
입을 연상케 한다.
다만, 가믈리엘의 콧수염과 수염이
전에는 매우 검었는데,
지금은 반백이고 더 길다.
반대로 사울은,
키가 작고 똥똥하고
거의 구루병 환자 같으며,
다리는 짧고 굵은데
무릎 쪽이 벌어져 있다.
그가 겉옷을 벗고,
짧은 회색의 속옷 같은 옷만을
입고 있기에 그것이 잘 보인다.
팔도 다리도 짧고,
근육이 발달하였고,
목은 짧고 통통하며,
위에는 큰 갈색 머리가 얹혀 있고,
머리카락은 짧고 까칠까칠하고,
귀는 어지간히 벌어져 있으며,
코는 납작하고 입술은 두껍고,
광대뼈는 크고 툭 튀어나왔으며,
난간이마에,
대단히 구부러지고 숱이 많고
곤두선 눈썹 아래에,
어두운 빛깔의 눈에
꽤 소 눈처럼 생겼는데,
부드러운 맛은 없지만
매우 영리해 보인다.
뺨에는 머리카락처럼 텁수룩하고
대단히 숱이 많은 수염이 났는데,
그것을 짧게 길렀다.
아마 그의 목이
매우 짧아서 그렇겠지만,
약간 꼽추이거나
어깨가 대단히 굽은 것처럼 보인다.
그는 한동안 가믈리엘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가,
낮은 목소리로
무슨 말인지 한다.
가믈리엘은 분명하고
세찬 목소리로 대답한다.
“나는 폭력에 찬성하지 않는다.
어떤 이유에서라도,
너의 과격한 계획에 대해선
내 찬성을 절대 얻지 못할 것이다.
나는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을
두 번째 잡아 재판하려고
최고법원에 데려왔을 때,
최고법원 전원 앞에서
이 말을 공공연히 말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나는 같은 말을
되풀이하겠다.
'이 계획이,
사람이 한 일이면
저절로 없어질 것이고,
만일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면,
사람들은 그것을 무너뜨리지
못할 것이고,
오히려 하느님께
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고 말이다.
이 말을
잊지 말아라.”
"이스라엘에서 가장 위대한
스승이신 선생님이,
나자렛 사람 제자들이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는데도
옹호하십니까?”
"나는 정의를 옹호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정의를 판단할 때는
신중하고 공정히 하라고 가르친다.
되풀이해서 말한다만,
만일 이 일이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면 지탱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저절로 쓰러질 것이다.
그러나 나는,
죽어 마땅한지
확실히 모르는 사람의 피를,
내 손에 묻히길
원치 않는다.”
"바리사이파이고 박사이신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십니까?
지극히 높으신 분이
무섭지 않으십니까?”
"너보다도 더 두려워한다.
그러나 나는 곰곰이 생각해 본다..
그런데,
기억나는 것은…
그때 너는 아직 어린아이여서
율법의 아들이 되지 못했을 때인데,
나는 그때 이 성전에서
가르치고 있었다.
그 시절,
가장 지혜로운 선생님과…
지혜롭기는 했지만,
의인은 아니었던
다른 선생들과 같이,
우리의 여생 동안을
곰곰이 생각하게 했던 교훈을,
이 사람들 지혜에서
우리가 얻었었다.
우리 시대에 가장 지혜롭고
가장 의로운 분이었던 눈은,
그 어릴 적 시간의
기억을 간직한 채,
그리고,
그의 정신을 사람들에게,
특히,
의인들에게 나타났던
한 어린아이의 입술에서 들었던
그 진리들을 연구하던 중,
그 속에 잠기고 말았다.
내 눈은 계속 그를 지켜보았었고,
내 정신은 사건과 일들을 정리하며
곰곰이 계속해서 생각했다.
… 나는
한 어린아이의 입을 통해
말씀하심을 듣는
특별한
은총을 받았었다.
그 어린이는 그 후,
의롭고 지혜롭고 능한
거룩한 어른이 되었고,
바로 그 자질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
그 어린이가 그때 한 말들은
여러 해가 지난 뒤에,
다니엘이 말했던 시기에
사실로 확증되었다.
… 내가
참 불행한 사람이다!
믿고 이해하기까지,
마지막 무서운 표 때까지
기다렸으니 말이다!
그때도 이해하지 못했고,
지금도 깨닫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은 불행하다!
다니엘의 예언과,
다른 예언자들과,
하느님 말씀의 예언은 계속되고
이 예언들은
메시아를,
그의 제자들을 대신해
박해를 계속하는,
완고하고 눈멀고 귀먹고,
옳지 못한 이스라엘에서
채워질 것이다!"
"빌어먹을!
선생님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군요!
만일 선생들이,
거짓 메시아를 찬양하고 믿는다며
참 하느님 야훼를 배반하고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면,
정말 하느님의 백성에겐
이제 구원이 없어지겠습니다!”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나자렛 양반을 모욕했고,
그분의 신자들을 업신여겼고
지금도 계속,
그분을 업신여기는 모든 사람이다.
바로 네가, 그렇다.
네가 그분 자신과 또 그분의
제자들을 통해 미워하기 때문에
네가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젠,
이스라엘의 구원이 없어졌다
말한 것은 옳은 말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분의 양 떼로 건너가려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이스라엘이
그분을 죽였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제게 혐오감을
일으키십니다!
선생님은 율법을, 성전을
배반하십니다!”
"그러면 나도,
너희들이 돌로 쳐 죽이려는
저 사람과 같은 운명이 되도록
최고법원에 고발해라.
이것이 내 임무의 시초요,
행복한 결말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내 희생으로 인해
지나가시는 하느님을,
당신의 자녀고 백성인
우리 가운데 계신 구세주며,
스승이신 분을 알아보지 못했고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울은 화가 난 몸짓을 하고
불손하게 그곳을 떠나,
최고법원의 큰방과 붙은 마당인
베냐민(스테파노)에게 격분한 군중의
외침이 계속되는 곳으로 돌아간다.
사울은 그 마당에 있는
감시인들에게로 가서
그를 기다리던 그들과 합류해
다른 사람들과 같이
성전에서 나가고,
그다음엔
성 밖으로 나간다.
벌써 기진맥진하고,
상처 입고 형장을 향해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부제에게
욕설과 조소와 매가
계속 쏟아진다.
성 밖에는 아무런 것도 없고,
황폐해 돌만 많은 공간이 있다.
그곳에 이르러 사형집행인들은
옷이 찢어져 벌써 받은 상처 때문에
몸의 여러 군데가 피투성이가 된
사형선고받은 사람을
혼자 한가운데 놓아두고
빙 둘러 원을 이룬다.
그들은 물러나기 전에
선고받은 사람의 옷을 마구 벗긴다.
스테파노는 매우 짧은
속옷 바람으로 있다.
모두가 긴 옷을 벗고,
사울의 것과 같은
짧은 옷만을 입고 있으며,
그들의 옷을 사울에게 맡긴다.
사울은 가믈리엘의 말로 인해
충격을 받아서 그런지,
자기가 겨냥을 잘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서 그런지
돌로 때려죽이는 형벌에는
끼지 않는다.
사형집행인들은
그곳에 많이 있는 굵은 돌들과
날카로운 규석(硅石)들을
주워 던지기 시작한다.
스테파노는 첫 번
돌들을 서서 맞는데,
상처 입은 입에선
용서의 미소를 띠고 있다.
돌로 때리기 시작 전,
스테파노 사형집행인들 옷을 모으는
중이던 사울에게 외친다.
"여보게, 그리스도의 길에서
자넬 기다리고 있겠네."
그 말에 사울은 이렇게 대답한다.
"더러운 놈! 마귀 들린 놈!”
하고 욕설을 퍼부으며,
매를 맞고서 아파 쓰러지려는
부제의 다리를 힘껏 걷어찬다.
사방에서 날아온 돌을
여러 번 맞은 후,
스테파노는 상처 입은 손으로
몸을 지탱하고 무릎을 꿇고,
분명히 오래된
상처 입은 관자놀이와
이마를 만지며 속삭인다.
화관이…, 루비가…,
오! 주님, 제 선생님이신 예수님,
제 영혼을 받으십시오!”
이미 상처 입은 머리 위에
돌이 또 한차례 우박같이 쏟아지니,
스테파노는 땅에 길게 쓰러지며
그의 피가 땅에 스며든다.
그는 여전히 우박처럼 쏟아지는
다른 돌들을 맞으며
돌들 가운데서 몸을
아무렇게나 하고 쓰러져 있으면서
이렇게 속삭이며
숨을 거둔다.
"주님…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 저들의
원한을 품지 마십시오.
… 저들은
무슨 짓을 하는지…"
죽음이 와서
그의 말이 입술에서 중단된다.
마지막으로
한번 펄쩍 튀어 올랐다가
몸을 움츠러든 채로 멈춰있다.
숨을
거둔 것이다.
사형집행인들이
앞으로 다가오며
또 한차례 돌 세례를 퍼부어
그를 거의 돌에 묻히게 한다.
그런 다음
옷들을 다시 입고 그곳을 떠나,
악마적인 열광에 취해
그들이 한 일을 보고하려고
성전으로 돌아온다.
그들이 대사제와
다른 유력자들과 말하는 동안
사울은 가믈리엘을 찾아 나선다.
그를 바로
찾아내지는 못한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증오로 불타서 돌아와
사제들을 만나고
그들과 말을 한 후
그들에게서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는 허가를 주는
성전의 도장이 찍힌
문서를 얻어낸다.
붉은색을 본 황소나,
알코올 중독자에게 주는
질 좋은 술처럼,
스테파노의 피가
그를 미친 듯 화나게 한 모양이다.
그가 성전에서 나가려다가,
가믈리엘이 이교도들 회당 아래에
있는 것을 본다.
사울은 그를 향해 간다.
아마 토론을 시작하거나
변명을 하려는 모양이다.
그러나 가믈리엘은
마당을 건너질러
어떤 큰 방으로 들어가며
사울 면전에서 문을 닫는다.
사울은 기분이 상하고 화가 나서,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기 위해
성전에서 뛰어나온다.
출처: 마리아 발또르따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https://cafe.daum.net/xp8046/YXDQ/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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