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 은총의 힘 (1)

2024. 4. 15. 16:49카르마의 영혼

 

<성모님 은총의 힘 (1)>

-가믈리엘의 눈물-

 

-머리말-

 

바리사이파 최고의 스승

가믈리엘의 때늦은 후회와 뉘우침은

 

바람에 날리는 깃털처럼

나풀거리며 촐랑거렸던,

 

가롯 유다의

자유의지 행동들을 지배했던

영혼의 움직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지금까지 그 자유의지를

움직이며 영혼을 지배했던 육신이,

 

이젠 나이 들어 눈도 멀고

힘도 없어 쇠약해지니,

 

그때야 비로소

죽은 듯 잠들었던

영원의 참 생명인 영혼이,

 

잠에서 깨어나

땅에서 새싹 올라오듯

돋아나고 솟아올라,

 

이젠, 참 생명 원래 자리로

돌아가고픈 바람의 욕구가,

 

성모님 앞에서 후회와 반성과

뉘우침의 고백으로 나타난다.

 

산상수훈

진복팔단(眞福八端)

 

가난하고,

슬퍼하고,

온유하고,

옳은 일에 굶주리고,

 

자비를 베풀고,

마음이 깨끗하고,

평화를 위해 일하고,

 

옳은 일 하다

박해받는 사람은 행복할 것이란

가르침이,

 

가믈리엘과 바리사이파 적인

가롯 유다 같은 사람에게서 보면,

 

이 같은 행위들은 바보처럼 멍청한

행위들임을 마음속에 품게 하는

가르침이었을 것이다.

 

이 진복팔단 가르침 행위를

바리사이파 적인 가롯 유다의

습성 같은 역설로 보면,

 

가난하면,

비참한 삶이 되고,

 

슬퍼하면,

기쁨 없는 삶이고,

 

온유하면,

왕따의 삶이 되며,

 

옳은 일에 굶주리면,

이익 없는 손해만 보는

일이 생길 것이고,

 

자비를 베풀고 마음이 깨끗하면,

평생 남에게 이용만 당하는

삶만 될 것이고,

 

평화를 위한 일만 하면,

내 재산만 축내는 삶이 될 것이며,

 

옳은 일 하다 박해받는 일은,

바보 같은 미친 짓만 하다

죽을 것이란,

 

육신과 물질의

갈애(渴愛)와 욕심에 빠진,

 

참삶이 아닌,

허무하고 거짓된, 뒤바뀐 삶을

살고 있음을 알아채지 못하는,

 

바람에 날려 다니는 깃털처럼

나풀거리고 촐랑거리며

여기저기 홀려 다니는,

 

무지하고 미개한,

천박한 영혼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예수께서는 이런 영혼을

조잡한 영혼이라 표현하셨다.

 

원죄를 내재한 육신 탓에

바람에 흩날리는 깃털처럼,

 

타락과 칠 죄의 유혹과 갈망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우리의 영혼을,

 

이 육신 속 귀양살이 삶에서

오염된 영혼을 단련시키고

성숙시켜,

 

수많은 시간이 지나도

늘 같은 자리에 서 있는 나무처럼,

 

아무리 흔들어도

제자리로 돌아오는 그네처럼,

 

원죄를 품고서 팔랑팔랑 나풀거리는

영혼의 습성과 습기와 향기의

뿌리를 뽑아버리고,

 

강철같이 튼튼한

뿌리 깊은 영혼 되어,

 

흰색 빛 옷, 새로이 갈아입고

본향의 하늘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하고

육신이 죽을 때가 다 됐는데도,

나풀거리고 촐랑거리는 자신 영혼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붙잡지 못하면,

분명 가롯 유다 꼴이 날 것이다.

 

가믈리엘은,

성모님이 12살 예수님을

3일간 잃어버리고

 

요셉과 정신없이

찾아다니다가,

 

성전에서 율법 선생들과 토론하며

3일간 그들을 가르치던

율법 박사 중의 한 사람이다.

 

육신이 아직 활기 발발하니까

거짓도 참으로 보이고,

 

참됨이 허약하고 허무해 보여

악이 악인지도 모르고,

 

그 속에 발 담그곤

이것은 무한할 것이라 여기며

방황하고 헤매고 있다가,

 

그런 삶은 영원한 참삶이 아닌,

죽으면 없어질 유한한

거짓 삶이니,

 

영원한 참삶이 무엇이고

어떤 건지 실제로 보라며,

 

기적과 부활과 십자가를

몸소 나타내 보여주셨음에도,

 

자신이 죽을 때가 다되니

비로소 그게 보이고 느껴져,

 

제자리로 돌아온 가믈리엘 영혼의

후회와 뉘우침이며,

 

주님을 대신한 성모님께

거룩한 주님에 대한 찬미와

순종을 보이는 고백이다.

 

예수 께서의 기적과 부활과

신비의 징조는,

 

성모님이 12살 예수님을 3일간

잃어버렸다가 성전에서 찾아내

 

의자에 앉아 토론하시던 예수님

들어내 껴안으실 때부터 나타난다.

 

성모님이 예수께 말씀하신다.

왜 우리에게 이런 짓을 했느냐?

예수야, 왜 이랬느냐?”

 

만약 이런 사건을 마주한

요즘 세대 엄마들 성질머리로 보면,

 

아무 말도 없이

3일간이나 사라져 버린,

 

12살 초등학생 머리를 쥐어박아도

몇 번을 지어 박았을 것이고,

 

뺨 싸대기를 때려도

몇 대를 때렸을 상황이다.

 

예수께서

성모님께 대답하셨다.

 

나는 어떤 사명에

부름을 받았고

그 사명을 다하고 있었고,

 

세상의 아버지 어머니 위에,

하느님 아버지, 하느님이 계시며,

 

그분 이익이 우리 이익을 앞지르고,

그분의 애정이, 다른 모든

애정보다 앞섰기에,

 

나는 내 어머니에게

그 말을 하였다.

 

나는 그 자리서

박사들의 모후인 마리아께로의

가르침을 마지막으로

 

성전 박사들에게

가르침을 끝마쳤다.

 

그리고 그 후 마리아는

그 가르침을 절대 잊지 않았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혼인 잔치서

예수님이 최초로 드러낸

물항아리 포도주 기적에서,

 

예수님의 어릴 적 그때

가르침을 잊지 않은 믿음으로

성모님은 예수께 청하셨다.

 

"얘야, 포도주가

떨어졌단다.”

 

"어머니, 앞으로는

어머니와 저 사이에(포도주 기적)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마리아께서 하인들에게 명령하신다.

"이 분이 하라고 하시는 대로 하게."

 

그러자 예수께서는 하인들에게

명령하신다.

 

"항아리들에

물을 가득 채우게."

 

--

 

요한이 이젠 사지가 더 튼튼해지고,

얼굴이 더 원숙하고,

 

머리카락과 수염 빛깔이

덜 선명한 것이,

 

한창 일할 나이가 된 것 같으니

여러 해가 지난 모양이다.

 

성모님은 길쌈을 하고 계시다.

요한은 겟세마니의 집

부엌을 정리하는데,

 

벽은 새로이 회를 발랐고,

걸상, , 등잔 받침대 노릇의

겹친 선반 따위의 나무로 만든

물건들에 옻칠을 새로 했다.

 

 

성모님은 조금도 변하지

않으신 것 같다.

 

그 모습은 신선하고 차분하다.

아드님의 죽음과 하늘로 돌아감,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최초의 박해로 인한 고통으로

 

그분의 얼굴에 남겨졌던 흔적은

모두 사라졌다.

 

세월은 이 부드러운 얼굴엔

그 자취를 남기지 못했고,

 

나이까지도 그 신선하고 깨끗한

아름다움을 변하게 할 힘이 없었다.

 

 

까치발 달린 탁자에 켜놓은 등잔은,

펄럭이는 빛으로 성모님의

작고 날랜 손과,

 

토리개에 감긴 삼실 뭉치의

가는 실과,

돌아가는 물렛가락들을 모아서,

 

목덜미에 크게 매듭지어놓은

금발을 비춘다.

 

열린 문으로는

밝은 달빛 한 줄기가

부엌으로 들어와

 

문에서 성모님이 앉아 계신

등 없는 의자의 발에까지

은빛 무늬같이 퍼진다.

 

이렇게 해서 성모님은

발에는 달빛 줄기를,

 

손과 머리는

등잔의 불그레한 빛을

받으신다.

 

 

밖에는 겟세마니의 집을

둘러싸고 있는 올리브나무 위에서

밤꾀꼬리들이 사랑 노래를 부른다.

 

갑작스럽게 두 사람은

질겁을 한 듯 입을 다문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발소리가 들리더니

 

점점 가까워지다가

부엌 문지방에 멈추면서,

 

동시에 지금까지

하얀빛으로 부엌 바닥의 투박하고

 

우중충한 벽돌을 비추던

흰 달빛을 사라지게 한다.

 

성모님은 머리를 들고

입구 쪽으로 돌리신다.

 

 

요한도 문 쪽을 바라본다.

그러다가 두 사람의 입술에서는

 

놀라서 지르는 "!"라는

외침이 나오고,

 

두 사람은 똑같은 동작으로

문 쪽으로 달려간다.

 

문지방에는 가믈리엘이

나타나 서 있다.

 

가믈리엘은 이제 매우 나이가 많다.

그리고 어깨를 감싸고 있는

달빛 때문에,

 

말하자면 인광(燐光)

발하는 것같이 보이는

흰옷을 입은 그가

 

어떻게나 말랐는지

꼭 유령 같다.

 

 

그것은 나이보다도 오히려

사건과 가책과

 

수많은 일들로 인해

압도되고 쇠약해진 가믈리엘이다.

 

"선생님이 여길? 들어오십시오!

어서 오세요! 그리고 평화가

선생님과 함께 있기 바랍니다!”

 

하고 가믈리엘 앞에 아주

가까이 서 있는 요한이 말한다.

성모님은 몇 발자국 뒤에 계시다.

 

"나를 인도해 주겠나?

나는 눈이 보이지 않아" 하고

 

늙은 선생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그의 목소리는

나이보다는 오히려 은밀한

탄식으로 떨리는 것이다.

 

요한은 매우 놀라서

"눈이 안 보이신다구요?

언제부터입니까?" 하고 묻는데

 

그 목소리에는 감정과

연민의 정이 나타난다.

 

"! …오래전부터지!

내 시력은 그때부터그때부터

즉시 약해지기 시작했어.

 

그렇지, 지진으로 인해

성전 휘장이 찢어지고,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 육중한 벽이 흔들릴 때까지

 

사람을 비추기 위해 오신 참 빛을

알아볼 줄을 모른 때부터 그랬어.

 

 

그것은 정말로 성전의 지성소와

훨씬 더 참된 지성소,

 

즉 아버지의 말씀,

영원하신 외아들을 가리는

이중의 휘장이었지.

 

이 지성소는 아주 깨끗한

인간의 육체라는 휘장에

가려져 있다가,

 

그분의 수난과 영광스러운 부활로

비로소 그분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

즉 그리스도, 메시아,

 

임마누엘이시라는 것이 나를 위시한

가장 우둔한 사람들에게 드러났어.

 

그 순간부터 어두움이

내 눈동자에 내려 덥히기 시작해서

점점 더 짙어갔네.

 

 

내게 대한 당연한 벌이지.

얼마 전부터 나는 완전히

소경이 되었네. 그래서 왔네.”

 

요한은 그의 말을 막고 묻는다.

"혹 기적을 청하시려고요?”

 

"그렇지, 큰 기적을.

저는 이 기적을 참 하느님의

어머니께 청합니다.”

 

"가믈리엘 선생님,

나는 내 아들이 가졌던 능력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내 아들은 생명을

돌려줄 수도 있었고,

 

보이지 않게 된 눈동자에 시력을,

벙어리들에게 말을,

 

마비 환자들에게 움직임을

돌려줄 수가 있었지만,

나는 그렇지 못합니다.”

 

하고 성모님이 대답하신다.

그리고 계속해서 말씀하신다.

 

"그렇지만 여기 탁자 곁으로

와서 앉으세요.

 

선생님은 지치시고 연로하시니,

더 이상 피로해지지 마세요."

 

그러면서 동정심을 가지시고

요한과 함께 그를 탁자 곁으로

데려다가 의자에 앉히신다.

 

 

가믈리엘은 성모님 손을 놓기 전에

공손하게 손에 입맞춤하고 말한다.

 

"마리아 어머니,

저는 다시 보는 기적을

청하지 않습니다.

 

아닙니다. 그런 물질적인 것을

청하지 않습니다.

 

모든 여인 중에 복되신 어머니,

제가 청하는 것은,

 

모든 진리를 볼 수 있게,

제정신에 날카로운 눈을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저는 빛을 잃은 제 눈동자에

빛을 도로 주십사를

청하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의 빛인

참 빛을 청하는 것입니다.

 

그 참 빛은 끊임없이

저를 괴롭히는 가책으로

 

찢어지고, 지쳐 빠진 제 영혼과

제 마음에, 지혜와 진리와

생명이 됩니다.

 

저는 제 눈으로

히브리적인 세상을 보고 싶은

소원은 조금도 없습니다. 그렇게도

 

그렇습니다. 사실 저희들은

그럴 자격이 없는데,

 

 

저희에게 연민을 가지셨고

지금도 가지고 계신 하느님께,

 

그렇게도 완고하게 반항하는

히브리적인 세상 말입니다.

 

저는 이 세상을

더는 보지 못하게 되고,

 

또 눈이 보이지 않음으로 인해

성전과 최고회의의 일체 직책에서

해방된 것이 기쁘기까지 합니다.

 

아드님과 그분께 충실한

사람들에 대해 몹시 불공평한

성전과 최고법원 말입니다.

 

제가 지능과 마음과 정신으로

보기를 갈망하는 것은

예수님 그분이십니다.

 

 

하느님의 거룩한

어머니이신 어머님과

 

지극히 순결한 요한과

살아 있는 동안의 야보고와

 

또 다른 사람들이 틀림없이

보는 것과 같이,

 

제 안에서 제 영 안에서,

그분을 영적으로 보기를

갈망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이들의 어렵고 몹시 방해받는

성직을 돕고자 합니다.

 

 

제 전체를 바쳐

그분을 사랑하기 위해,

 

그리고 이 사랑으로

제 죗값을 치르고 용서받아,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그분 보기를 갈망합니다.

 

이제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자격이 없습니다만..."

 

그는 식탁에 얹은 팔 위로

머리를 숙이고 운다.

 

성모님은 흐느낌으로 흔들리는

그의 머리에 한 손을 얹으시고

대답하신다.

 

-성모님 은총의 힘(2) 계속-

 

 

출처: 마리아 발또르따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https://cafe.daum.net/xp8046/YXDQ/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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