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

2022. 7. 19. 21:44카르마의 영혼

<참된 것은 없어지지 않는다>

 

부처님이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대 몸이 지금 현존하므로

그대에게 묻겠는데

 

그대 육신이 금강과 같아서

항상 머물러 있고 없어지지

않으리라 여깁니까.?

 

아니면 언젠간 변하여

없어지리라 여깁니까.?’

 

‘세존이시여.!

저의 이 육신은 언젠가는

변하여 없어질 것입니다.’

 

‘그대가 아직 죽지도 않았거늘

죽을 것을 어떻게 아십니까.?’

 

 

‘세존이시여!

이 무상하게 변하는 제 몸이

비록 아직은 죽은 것은 아니나

 

지금 눈앞에 나타나고 있는 것은

생각마다 변하고 새록새록 달라져

 

마치 불에 타는 재처럼

끊임없이 점점 늙어가고 있으므로

 

기필코 이 몸은

언젠간 죽을 것임을 아나이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그대가 지금은 늙었으나 얼굴 모습은

동자 때와 비교하여 어떠합니까.?’

 

‘세존이시여.!

제가 어렸을 때는

피부와 살결이 윤택했고

 

점점 성장함에 따라

혈기가 충만하더니

이제 나이 들어 쇠모함에 임박하니

 

형색은 초췌하고

정신도 혼미하고 머리털은 희어지고

 

얼굴은

쭈글쭈글해져 오래 가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어떻게 한창 젊었을 때와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대왕이여.! 그대 얼굴은

갑자기 늙은 것이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변하므로

제가 진실로 깨닫지 못했습니다만

 

추위와 더위가 점점

흘러감에 따라

이 지경에 이르렀나이다.

 

어째서 그런가 하오면

제 나이 스무 살 때는

비록 젊었다고 하나 얼굴은 이미

 

열 살 때보다 늙었고

서른 살 때는 스무 살 때보다

더 늙었으며

 

지금 예순에 또 둘을

더하고 보니 쉰 살 때가

지금보다 훨씬 강장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쇠락하여

자주자주 변해 가는 세월을

십 년씩 한정하여 말하였습니다만

 

다시 자세히 생각해 보면

그 변해 가는 것이 어찌

일기(一紀), 이기(二紀)뿐이겠습니까.?

 

실은 해마다 변한 것입니다.

또 어찌 해마다

변했을 뿐이겠습니까.?

 

달마다 변한 것이며,

어찌 달마다 변했을 뿐이겠습니까.?

 

날마다 변한 것이며,

찰나마다, 생각하는 사이 조차에도

머물러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이 몸이 마침내 변화해

없어질 줄 아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변천해서

머물지 않는 변화를 보고

죽어 없어질 것을 안다 했는데

 

죽어 없어질 때

그대 몸속에 없어지지

않는 것이 있음을 아십니까.?’

 

‘저는 진실로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내가 지금 그대에게 나고,

죽음 없는 성품을 보여 주겠습니다.

 

대왕이여.! 그대 나이 몇 살 때

항하강 물을 보았습니까.?’

 

‘제 나이 세 살 되던 해

어머니가 저를 데리고

기바천에 참배하러 갔을 때

 

그 강을 건넜는데

그때 항하강 임을 알았습니다.’

 

 

‘대왕이여.! 그대 말처럼

스무 살 때 엔, 열 살 때보다

늙었으며 예순이 되도록,

해마다, 달마다, 날마다, 시간마다

한, 생각마다 변천했다 했는데

 

그렇다면

세 살 때 보던 그 강물과

열세 살 때 보던 그 강물은

어떻게 다르더이까.?’

 

‘세 살 때와 완전히 같아서

강물은 조금도 달라짐 없었으며

 

지금 예순두 살이 되었사오나

역시 강물은 달라짐 없습니다.’

 

‘그대는 지금 머리털 희어지고

얼굴 쭈그러짐 애달파 하니

 

그 얼굴 틀림없이

어렸을 적보다 쭈그러졌겠지만

 

그대가 지금

항하강 물 보는 것과

지난날 어렸을 적

 

항하강물 보던 것에

어리고 늙음 차이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대왕이여.! 그대 얼굴 비록

쭈그러졌으나 그대 보는 정기만은

 

본래 성품 그대로며

쭈그러진 것이 아닙니다.

 

쭈그러지는 것은

변하는 것이지만

 

쭈그러지지 않는 것은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변하는 것은 없어지게 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본래 나고 멸함이 없거늘

어떻게 그 가운데서

나고 죽음을 받겠습니까.?

 

그런데도 오히려

저 말가리등의 말을 인용해

이 몸 죽은 뒤에

아주 없어진다고 합니까.

 

대왕이 그 말을 듣고

진실로 이 몸이 죽은 뒤에

 

이 생을 버리고

다른 생에 태어난다는 것을 깨닫고

 

여러 대중들과 함께

아직까지 없었던

법문을 들었다고 기뻐하였다.

 

 

<참된 것은 없어지지 않는다>

 

 

'카르마의 영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운 최제우  (0) 2022.07.23
천국의 지혜로운 사람 단순한 사람  (0) 2022.07.23
혼령 악령 악귀 이해하기  (0) 2022.07.23
천국과 지옥은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0) 2022.07.23
천국의 어린이 교육  (0) 2022.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