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11. 20:07ㆍ카르마의 영혼
<나는 영계를 보고 왔다 (2)>
-정령의 세계-
정령계가 인간계와 너무도
비슷한 것에 놀라는 자와,
자기는 분명히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그대로 살아있다는 것에
놀라는 두 종류가 있다.
“나는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살아 있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환상이었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면 지금 살아
있는 것이 환상이란 말인가?”
이 같은 정령은 늘 이러한
자문자답에 골치를 앓고 있다.
이와 같은 정령에게
영계로부터 온 지도령(指導領)이,
즉 정령계를 거처 영계로 들어간
경험이 풍부한 선배령이
가르쳐 주는 일이 있다.
“그대가 정령이 되었단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그대가 죽었다는 것은
육체적 인간으로서 죽은 것이다.
그러나 육체적 인간으로서
죽은 그대는 다시 정령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그대가 죽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대가 지금
살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쓸데없는 망상에 사로잡혀
갈피를 못 잡는 일이 없도록 하라.
지금 그대는 정령으로
살아 있는 것이며,
이것은 만의 하나도
거짓 없는 진실이다.”
그리고 지도령은
다음과 같이 교시(敎示)해 준다.
“인간은 원래 영(靈)과 육체(肉體)의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육체를 가진 것만이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고
잘못된 생각이다.
육체가 죽으면 영은 정령이 되어
정령계로 인도되고
그곳에서 영원한 삶을 준비하며
준비를 마친 정영은 영이 되어
영계로 가서,
그곳에서 영원한 삶을
살게 된다.
따라서 지금은 그것을 위한
준비기간이라는 것 등등”을
잘 알 수 있게 설명해 준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도 역시
놀라움을 표시하는 정령이 있다.
“내가 인간 세상에 있을 때 그런
이야기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
또 나에게 그런 곳이 있다는 것도
가르쳐 주고 알려준 사람도 없다.
나는 처음 듣는 사실로
당신의 말을 듣는 순간
앞이 캄캄해지는 느낌과
눈앞이 확 트이는 것 같은
생각에 얽혀서 혼미할 뿐이다.
내가 세상에서 살 때
그렇게 어리석었단 말인가?
육체가 죽으면 모든 것이
끝장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영계라든가 영이라
하는 것은 들어본 일도 없다.
그런데 지금 현실은
이제까지의 생각들이 모두
어리석음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인간이었던 때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뿐이므로
마음이 산란해지고 머리가
혼란을 일으킬 뿐이다.”라는 것이
정령의 솔직한 느낌일 것이다.
이렇게 혼미해진 정령들도
정령계서 사는 날이 거듭됨에 따라
정령으로서 삶에
차차 확신 갖게 된다.
내가 만난 많은 정령은
자신이 이승에 살아 있는
육체를 남겨두고
정령계를 방문한
‘불가사의한 나그네’임을 알게 되면
모두가 나에게
인간 세상에 살아 있는 자기네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해 달라고
부탁했었다.
“나는 죽은 것이 아니라
정령으로 살아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아직 살아 있는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전해주오.”
대개가 이런 부탁이었다.
나는 여기서 이 기회에
세상 학자들이나 종교 관계자들에게
한마디 충언하고자 한다.
정령계에 들어간 당초의 정령들은
자기 스스로는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그들이
이처럼 놀라고 어찌할 바를 모르며
괴로운 번민에 빠지게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이것은 세상 학자들이라든가
교회의 목사라 칭하는 자들이
인간의 본질과
영이라든가 영계의 일에 대해
아무것도 세상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잘못된 생각을
심어 주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 세상을,
즉 내가 말하는 자연계며 물질계인
태양 빛 속으로만 사물을 보고
또 자연계인 물질계
사고방식으로만 세상 사물을
보고 생각하고 있으며,
자연계의 빛 속에서는
보이지 않거나
자연계 사고방식으로 생각할 수
없는 것은 모두 존재하지 않는다고
제멋대로 정하고,
세상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영계의 빛에 의해
영계 사고방식으로 존재하는 것을
그들이 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한다 해서 전부 부정해 버리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있다.
-정령에서 영으로의 진화-
이것은 어느 정령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어느 날 그가 정령계의 광장
비슷한 곳을 지나갈 때
마치 몸에 총알이 뚫고 들어온
듯한 아픔을 느끼고 무의식 중에
발을 멈추었다.
그리고 왼쪽을 바라보자
그가 세상에 있을 때 잘 아는
사이였던 한 사나이 정령이
세상에 있을 때보다는 많이 변모한
얼굴로 한 곳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는 원한 살만한 일을 한 기억이
없었으므로 이상하게 생각하며
오른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놀랍게도 그 정령의
아내였던 정령 역시 무서운
눈초리로 남편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는 몹시 무서운 생각이 들어
즉시 그 자리를 떴는데
뒤를 돌아보니까 그 두 정령은
이 세상의 거리로 말하자면
10만 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눈을 뒤집어 까고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그들은 계속
서로 노려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유를 나는 지금도
전혀 모르겠다.”
그가 보고 온 그 광경의 기이함에
아직도 흥분을 가라앉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의 말에 의하면
그 부부는 세상에 있을 때
사이가 참 좋았던 부부였다 한다.
이 정령계에서의 부부 역시
인간사회에 있는 동안의 기억이
남아있어서 정령계에서도
서로 미워하는 일 없이
한 곳에서 생활하기도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이 정령의 두 번째
상태가 될 무렵에는 외면적
제약을 벗어난 영적 본성에 의해
잠재하고 있던 내면적 증오심의
본능이 밖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 부부 경우도
대개는 그런 예일 것이다.
이것은 영적 본성이 흉악한
정령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타산이나 법률의 공포 등이
없어지고 두 번째 상태로 들어갈
무렵부터는 인간사회의 흉악과는
비교되지 않는 흉악함을
나타내기 시작하는데
그것을 글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이것은 뒤에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므로 지금은
언급하지 않겠다.
-영계란 어떤 세계인가-
수많은 영을 보자 갑자기
나의 마음에는 그때까지 느끼지
못했던 의문을 품게 되었다.
이것이 과연 정말일까? 내가 지금
환상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뜻하지 않게 일어난
이 의문에 스스로 놀랐다.
이것은 생각해 볼수록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나 자신이
지금은 영이 되어 있고
어제부터 줄곧 나를
인도해 온 영을
내 눈으로 직접 보면서도
이러한 의문을 지금에서야
느꼈기 때문이다.
나는 그에게
물어보려 했다.
그러나 그는 내가 묻는 것보다
더 빨리 내가 어떤 질문을
할 것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의문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오.
그러나 당신이 지금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은 모두 사실이며 진실이오.
환상이 절대 아니오.
우리 영들은 모두 인간과 똑같은
영체(靈體)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오.
새로이 영으로 진화하면
이러한 의문을 품게 되는데,
많은 사람이 세상에 있을 때
잘못된 생각 갖고 있던 결과요.”
그리고 계속해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었다.
영은 인간과 똑같이
신체를 갖추고 있다.
다만 영계는 인간계처럼
물질계에 속해진 것이 아니므로,
영이 갖추고 있는 인체는
인간과 같은 물질적 육체처럼
골육(骨肉)을 갖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영이 무슨 공기라던가 에테르나
정기(精氣)와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틀린 생각이다.
이것은 이미 당신도 확실히
알고 있겠지만
영에게는 인간의 육체에 있는,
눈, 코, 귀 등의 감각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입과 혀를 이용해 말을
한다는 것도 당신에게 새삼스레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여기까지 말한 후 그는
다시 말을 이어서
내가 정령 계에 대해서
말했을 때 한 것처럼
세상 사람을 잘못 이끌어가고 있는
세상의 학자들이나 종교 지도자들의
천박함을 비난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을 했다.
“내가 지금 말한 것 이외에 영에게는
영으로의 감각, 영적 능력이란 것이
갖추어져 있소.
이것은 사람에게는 없는 것이오.
그러나 나는 지금 이것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않겠소.
당신이 영에 익숙해짐에 따라
스스로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오.”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눈 아래 펼쳐지는 경관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래서 알게 된 것은
마치 인간계의 도시나 촌락처럼
영들이 이곳저곳에
하나의 집단을 이루어 생활하고
있는 듯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같은 도시나 마을 안에
있는 영들의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공통적 특징을 지닌 것처럼 보였고,
또한 같은 도시나 마을 영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친밀함과 비교해
다른 도시나 마을의
경계 지대에서 볼 수 있는
다른 도시, 마을 영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친밀도에서는
차이가 있었고
집 하나를 들어 말하더라도
한 도시의 마을과
다른 도시 마을 것 사이에도
뚜렷한 차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출처: 엠마누엘 스웨덴보그
-나는 영계를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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