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계를 보고 왔다 (4)

2024. 7. 15. 11:14카르마의 영혼

 

<나는 영계를 보고 왔다 (4)>

 

 

 

-지하의 영계(지옥계)-

 

 

수많은 영이,

한 사람의 영 주위를 둥그렇게

둘러싸고 앉아 있었다.

 

나도 무슨 일인지 궁금해 흥미를

느껴 가까이 가 보았다.

 

그것은 원 중앙에 서 있는

한 사람 영이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광경이었다.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있는 청중인

영들 모습으로 보아 그 이야기가

매우 재밌는 내용인 듯했고,

 

또 그들 모두가 흥분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나는 그때 문득 사람()

말하는 소리를 들은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잠에서 깨어나

눈을 가늘게 뜨고

 

아무런 생각 없이 망연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는 보통 때 보다

퍽 어두웠는데,

 

나는 아직 잠에서 덜 깨서

그런 것으로 생각하고

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잠시 후 다시

눈을 비비고 보아도 역시

주위가 캄캄했었다.

 

 

그 무렵 나는 이미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 있었으므로

 

이것 참 이상하네, 무슨 일이지?’

하고 의심이 부쩍 들었다.

 

그런데 다음 순간, 내가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광경을 보곤

심장이 멎을 정도로 놀랐다.

 

희미한 빛이 비치고 있는

어둠 속에서 수많은 영이

 

지금 여러분이 내 주위를

빙 둘러앉아 있는 것처럼,

 

그 가운데 몸집이 큰

한 사람의 영이 서서 무언가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것만으론 내 심장이

멎을 정도로 놀라진 않았을 것이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하의 큰 동굴에

갇혀 있는 것 같다는 것과,

 

이곳 영들의 얼굴 생김생김이나

모습들이 어느 것을 막론하고

천차만별 다른 얼굴들인데,

 

그 얼굴 모습이 전부,

마치 이야기에서 들은 지옥의

흉악한 귀신을 연상케 하는

 

무섭고 기괴한 자들

뿐이었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지옥의 흉악한 귀신 따윈

 

옛날이야기 속 존재로 밖에

생각지 않고 있었는데,

 

그런데 지금 바로

내 눈앞에 있는 것이다.

 

그들 얼굴 생김새는,

어떤 자는 눈이 쑥 들어가

 

해골같이 눈 가장자리만

어두운 구멍이 되어있고

볼은 살이 떨어져 있었다.

 

또 어떤 자는 이를 드러내고

히죽히죽 보기 싫고, 기분 나쁜

웃음 띤 얼굴을 하고 있었고,

 

어떤 자는 얼굴 반쪽이 달아나 버린

반쪽 얼굴도 있었다.

 

 

또 짐승을 연상케 하는

얼굴 생김새, 망령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모습 등등

 

각양각색의 괴기한

모습들이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무섭게

생긴 것은 원 가운데 서서

고함을 지르고 있는 영이었다.

 

그는 키도 다른 자들 배 가까이

될 정도로 거인이었고

 

그의 얼굴은 얼굴 전체를 가득

차지한 것 같은 두 눈알을

이글이글 빛내면서

 

귀 가까이 째진 입에선

새빨간 혀를 뱀처럼 날름거리며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나의 놀라움이나 두려움을

여러분에게 완전하게 설명할 수

없을 정도였다.

 

나는 배에 힘을 주고

이를 악물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주위를 자세히 둘러보았다.

 

역시 그곳은 지하의

동굴 속이었다.

 

다만 보통 동굴과 다른 것은

이 동굴이 어디까지

계속되어 있는지

 

그 안의 깊이를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왠지 모르지만 나에겐

깊이가 한정 없는 무한한 게

아닌가 하는 절대적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거리조차 알 수 없는 먼

동굴 저 안쪽에서 어두운 붉은빛이

작고 희미하게 보였다.

 

원 가운데 서 있던 영은

다음과 같은 연설을 하고 있었다.

 

이제야말로 너희들은 지계의

영이 된 것이다.

 

너희들은 지옥계에서 영원한 삶을

받은 행복한 자들이다.

 

항상 지상에 있는 영들을 유혹해

그들을 어두운 길로 유인해 오지

않으면 안 된다.

 

 

너희들은 이 일을 통해 더욱더

너희들의 영원한 삶을 축복할

수가 있는 것이다.

 

너희들을 환영하는 표시로

나는 너희들 한 사람 한 사람과

환영의 인사를 나누기로 하겠다.’

 

그리곤 괴기한 모습으로 영들의

한 사람 한 사람과 기묘한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

 

둥그렇게 원을 이루고 있던 영들

전원과 교환 인사가 끝나자,

 

내가 있는 곳을

가리키면서 소리쳤다.

 

 

너희들은 저것을 보아라.

저것도 영이니라.

 

그의 모습이 아무리 추악하게

보이더라도 놀라지 말라.

 

저 영은 지금부터 너희들의

하인으로서 혹사당할 영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후 그는

나를 향해 소리쳤다.

 

너는 이 원 안으로 썩 나서거라.

내가 널 조사해봐야겠다.’

 

나의 공포와 굴욕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런데 마침 이때였다.

영계 전체를 뒤흔들 것 같은

땅울림이 일어났고,

 

산사태가 나서 커다란 암석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내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실제로 산들이 그 꼭대기로부터

무너지고 거대한 바위가

 

산 중턱에서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떨어지는 광경이

 

내 눈앞에서 일어났고

나는 공포에 떨면서 절규했다.

 

 

내 목숨은 이것으로 끝났다.

나는 산에 깔려 죽는구나.’

 

그 후 내가 다시 제정신이

들었을 때는 지금 여러분과 이렇게

이야기하는 영계로 되돌려졌다.

 

그 산사태는 산그늘에

정착해 있는 흉악한 영들을

 

우리 단체 주령(主靈)

퇴치해 준 산사태였다.

 

나는 정말 위기일발 순간에

처해 있던 것이었다.”

 

여기까지 이야기하고 난 그는

그때 무서웠던 광경을

 

다시 생각해 낸 것처럼

몸서리를 치면서 말했다.

 

 

지금 당신들에게 이야기한 것은

내가 보았던 지옥계 모습이다.

 

지옥계는 정말 무섭고

불유쾌한 곳이다.

 

당신들도 정신 차리고

지옥계 가까이 가는 일 따위는

하지 말아야 할 거야.”

 

이 영의 이야기는 나 자신도

처음 듣는 지옥계 실제

경험담이었다.

 

나는 그 후 영계의 경험을

쌓아감에 따라 지옥계 사정도

밝게 되었는데,

 

나는 이 항 외에

여러 개 항에서 지옥계의 갖가지

모습을 기술하려 한다.

 

 

또한 먼저 알려 두지만,

내가 지금부터 기술하는 지옥계는

 

어디까지나 영계 안에 있는

하나의 세계로,

 

경험의 지옥계이지,

종교 등에서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들게 해

 

사람들을 선한 길로

이끌기 위한 방편적인 가공 적

지옥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내가 정령계에 대해 말할 때

인간이 죽은 후 그 영은

 

처음엔 정령계로 들어가

거기서 어느 기간 동안 지낸 후

어떤 자는 영계로 가고,

 

어떤 자는 지옥계로 간다는 것을

조금 언급했었다.

 

 

그렇다면 영계와 지옥계,

그리고 정령계는 어떤 관계에

있는 걸까?

 

영의 세계는 실은 지금까지 말한

3개의 세계를 한데 묶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중에서 정령계(연옥)

영의 세계 안에서 중간지대라

할 수 있는 특별한 세계며,

 

영계와 지옥계는 각각 성질을

달리 한 영들이 사는 2개의

이질적 세계다.

 

 

정령계에선 영계로도 지옥계로도

갈 수 있는 통로가 나 있으나,

 

영계와 지옥계 사이에는

통로가 없는 것이 보통이며,

2개의 세계는 단절돼 있다.

 

그리고 지옥계는 영계의

땅 밑에 있다.

 

그럼 다음 항에서 지옥계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하기로 하겠다.

 

 

-영은 자기 의사로 지옥을 간다-

 

 

현세에서 나쁜 짓 하고 부도덕한

생애를 보낸 자는 죽은 후

 

지옥에 던져져 그곳에서

영원한 벌을 받는다.

 

이것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온 세계 종교 등에서 말하는

지옥의 가르침이므로

 

내가 일부러 여기에 새삼스레

소개할 필요는 없으리라.

 

그러나 이것을 나에게

말하라 한다면,

 

이것은 종교상 필요로 인해

만들어진 이야기며,

 

조금도 근거 없는

가공의 이야기다.

 

 

내가 보고 기록하는 지옥은

이런 것과는 전혀 다른 지옥이다.

 

그 지옥은 현세의 악업으로 인해

따로 던져지는 지옥이 아니며,

 

지옥에 산다는 사탄(마귀의 왕)이나

디빌(흉악한 귀신) 등에 의해

 

영원히 고통을 받는다는

지옥도 아니다.

 

내가 여기에 기록하는 지옥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영계 안에 있는 하나의 세계로서

현실로 존재하는 지옥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죽은 후 정령이 된 자

중에서 어떤 자가 지옥으로

가는지를 말하라고 한다면,

 

정령계 가서도 영으로서

결국 눈 뜨지 못해,

 

영계 존재를 볼 수 없는 영들이

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라 해서

종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현세에서 악업을 쌓았기 때문에

신과 같은 것에 의해

 

벌을 받기 위해 지옥에

갈 수는 없고,

 

그들 역시도 그들이 원하고

선택해 스스로 지옥으로 가는 것

뿐이라는 것이다.

 

 

다만 영의 세계를 눈뜨지 못한

정령 중에는 확실히 현세에서

 

악업을 행한 자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선

 

결과적이고 표면적인 종교의

가르침처럼 되어 보이지만,

 

실제적으론 종교에서 말하는 것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지옥으로 가는 정령은 현세에서

물질적 욕망, 색에 대한 욕망,

명예욕, 지배욕 등과 같은

 

인간 외면적, 표면적 감각만을

기뻐하는 일에만 마음을 쓰고

 

착하고 선한 참다움으로

영적인 내면적 접근을 극단적으로

경멸했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영적으로서의 사물 접근에

전혀 눈을 뜨지 못했기 때문에

 

정령계에 들어가서도 역시

눈을 뜨지 못하는 자가 많다.

 

이렇기에 그들 정령의 마음도

영계 태양 빛이나 영류를 자기

내부에 흡수할 수 없다.

 

그리고 정령계에 아무리 오랫동안

머물러 있어도 그들은 영계의

태양 빛과 열이 부여하는

 

행복이라든가 영적 이성의

빛남을 느끼지 못하고

 

반대로 그 사이에 있는

지옥계 불에 마음이 끌려

 

지옥계 흉령들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이 결과 그들은 자기가 희망하는

바에 따라 그 흉령 같은

자연적 마음이 명하는 대로

 

지옥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계에 있어서 도

비슷한 자들끼리 모인다는

이유와 꼭 같은 것이다.

 

지옥계 흉령은 영계 빛이나

영류로부터 오는 영의 희열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대신,

 

자신 욕망을 만족시키는 것만으로

기뻐한다.

 

 

이런 욕망은

다른 흉령을 지배하거나,

 

다른 영에게 악업을

행하거나,

 

또는 다른 영에게

칭찬받고 싶어 하는 등의

물질계 적 저급한 욕망이지만

 

그러나 그들은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이기에

그들로선 틀림없는 기쁨이므로,

 

이것으로 ’을 삼고 그들은

그곳에서 영원한 삶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영계의 영은 자기들 생명의 근원도,

행복의 원천도, 모두 다 태양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이 자신의 주인이 아니라

태양이 주인이며,

 

이 태양이 영계 구석구석까지

미치도록 하는 영계 질서에 따라

삶을 사는 것만이,

 

가장 올바른 영의

삶의 길임을 알고 있다.

 

이에 반해 지옥계 영들의

생명 근원은 그들 자신의 욕망이며

 

이 욕망만이 오직 그들의

빛이 된다.

 

그래서 그들에게 있어서 주인은

오직 자기 자신이며,

다른 어떤 주인도 인정하지 않는다.

 

 

지옥계가 쟁투의 장소며,

고통과 더러움이 가득 찬 곳이

되는 것은 그들 하나하나가

 

자신이 최상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에선 지옥계 벌이

신이 가하는 것이라 말하지만

이것은 많이 틀린 말이다.

 

지옥계 벌은 그곳에 사는

흉령 자신의 그 성질 때문에

스스로 가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은 항상 다른 영을 지배하고

학대하며, 그를 희생시킴으로써

자신의 기쁨을 삼으려 한다.

 

이 때문에 그들 세계는

질서가 없고, 있는 것은 오직

추악한 아집의 대립뿐이다.

 

 

그 위에 그들 악의 처절함을,

그들이 인간계에 있을 땐

법률이나 사회적 평판,

 

그들 자신의 이해타산이란

여러 가지 속박을 이제 벗어났기에,

 

적나라하고 무시무시하게

숨김없이 악을 노출시킨다.

 

얼굴이 반쯤 없어진 흉령,

해골처럼 눈두덩이 구멍처럼

뚫려있는 흉령 등등,

 

괴기한 영의 얼굴 생김새는

그들의 본래 그 악의 정체를

 

영이 됨으로써 숨김없이

노출시켰음을 표시하고 있으며,

 

그들이라 할지라도

인간이었을 땐 그 외면적 용모가

이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흉령들이 영계 태양 빛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괴기한 모습이

밝은 빛 아래서 노출되는 두려움과

 

그들에게는 영계 태양 빛이

너무나 눈부셔서 견디기 어렵다는

두 가지 이유에서다.

 

 

-지옥계의 상태-

 

 

나도 실은 단 한 번 뿐이지만

지옥에 가는 정령을 따라

들어가 본 일이 있다.

 

이 장에선 그때 보았던

지옥 상태를 자세히 기술해

보기로 하겠다.

 

나는 어두운 땅굴 같은 통로를

통해 지옥에 들어갔다.

 

통로를 얼마나 걸었는지

알 수는 없으나,

 

얼마 후 길이 비스듬히 꺾이고

그곳에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다.

 

 

그러나 이 계단은

20~30 계단,

 

그 앞은 무한정 아래를 향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드는

계단이었음을 지금도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나는 이 계단을 무서워하면서

한 계단 한 계단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주위는 어둠에 싸여 있었는데

아주 희미한 빛이 내 주위를

비추고 있었다.

 

그러나 그 빛이 어디서 비치고

있는 건지 도무지 알 수는 없었다.

 

 

계단을 얼마 동안 내려가자

그 계단은 똑같은 몇 개 정도의

계단으로 다시 나누어져 있었다.

 

나는 그중 한 계단을

골라 내려갔다.

 

이 계단을 아주 오랫동안

내려갔을 때,

 

나는 검은 안개 비슷한 것에

계단도 나도 싸여버린 것을 알았다.

 

그러나 잠시 후 내 눈이

검은 안개 같은 것에 익숙해지자

내 눈에는 먼 곳에서

 

작고 붉은 색깔의 빛이

있는 것이 보였고,

 

또 검은 안개 밑에 땅 표면

같은 게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지면을 향해 계단을

내려갔다.

 

그러자 그곳에 계단의 계단참과

같은 조금 넓은 곳이 나왔다.

 

나는 계단참에 내려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의지할 것이란 오직 좀 전에

보았던 작은 불빛뿐이었다.

 

작은 빛, 그것은 꼭 영계의

태양처럼 무한히 먼 곳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다만 밝음과 빛의 색깔이

다를 뿐이었다.

 

 

이 작은 빛에 의해 계단참이라

생각했던 것이 계단참이 아니라,

 

넓게 퍼져있는 세계의 일부임을

알게 되었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짐에 따라

나는 그곳에 펼쳐진 세계가

영계와 마찬가지로

 

광대무변한 넓고 넓은

세계임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도 역시 영계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영이 영원한

삶을 보내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영들의 모습, 형태,

얼굴 생김새 등은

 

앞에서 기술한 것처럼 어느 것이나

추하고 기괴하기 짝이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같은 영이라곤

여겨지지 않았다.

 

어떤 자의 얼굴은 검고 추하며,

어떤 자는 얼굴 가득

곰보 자국이 있었고,

 

어떤 자는 오싹해지는

이만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 세계도 역시 영들 집이나

거리, 나무 등 영계에 있는 것은

빠짐없이 있는 것 같았으나,

 

그것들은 한결같이 정면으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괴기한

모습이었고,

 

또 이 세계 전체에선 코를 찌르는

기분 나쁜 악취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이 세계를 그 작은 불빛

하나에 의지해 그쪽을 향해

걸어갔다.

 

이 세계 모양은 어디까지를 가도

무시무시하고 기분 나쁜 것들

뿐이었다.

 

어떤 거리 길모퉁이처럼

보이는 곳에 왔을 때 갑자기

한 사람 영이 뛰어나왔다.

 

그는 무언가 뜻도 알 수 없는

말을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그러자 그를 쫓아서라도 온 듯

흉령 하나가 뛰어나와서 좀 전

그 흉령과 똑같이 악을 쓰고 있었다.

 

 

내가 놀라 자세히 보고 있을

사이도 없이, 거리 이곳저곳에서부터

 

한결같이 추하고

괴상한 얼굴 모습 흉령들이

몇백, 몇천이나 모여들었다.

 

그들은 누구나 다

그 추악한 얼굴을 더한층 찡그리고

큰 소리로 무언가를 외치며

 

서로 간 욕지거리를

하고 있었다.

 

나에겐 그들이 하는 말뜻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들 하는 말의

밑바탕 것은 전부가 노여움,

증오심, 복수의 집념, 거짓말 따위고,

 

그 말투도 도저히 참고 들을 수

없는 것이어서 나의 온몸을

얼어붙게 했다.

 

 

그러나 곧이어 내 앞에서 일어난

사건은 더한층 나를 견디기

어렵게 만들었다.

 

그들 전원이 제일 먼저 길모퉁이서

뛰어나왔던 흉령에게 덤벼들었다.

 

어떤 자는 그를 구타하고

어떤 자는 돌을 던지고 어떤 자는

밀어붙이고, 눈이나 이 사이에

 

막대기나 혹은 손가락을 쑤셔 넣어

그를 못살게 구는 자도 있었다.

 

그는 고통에 못 이겨 지르는

비명과 그 괴로운 표정은 나에게

심장을 꿰뚫는 아픔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그 수많은 흑령들은 그가

소리를 지를 때마다 잔학행위를

더 심하게 했다.

 

 

나는 너무도 비참한 상황에

눈을 가리며 그곳을 떠나 또

작은 빛 쪽을 향해 걸어 나갔다.

 

그러나 얼마 가지도 않아 그곳에서

좀 전과 똑같은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나는 이때 침착하게

이 세계 전체를 내려다보았다.

 

거기서 내가 본 것은

이 광대한 세계 전체에서

똑같은 일이

 

몇천, 몇만 건이 계속해

일어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이것이 지옥의 고통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다시 얼마 동안 걸어가던 나는

또 계단 같은 것이 있는 곳에

닿았다.

 

이 추악한 세계에 견디기 어려움을

느낀 나는 이 세상서 빨리

빠져나가기 위해

 

급히 그 계단을

내려갔다.

 

그러나 거기서 본 것은

조금 전 세계보다

 

더한층 추악하고 괴기한 세계여서

나는 거의 기절해 버릴 정도였다.

 

 

흑령들의 얼굴 생김새와 모습,

형태도 더욱더 추악하고

무서운 것이었으며,

 

또 거기서 보는 일체의 것은

똑같은 반응으로, 앞 세계보다

더 괴기함과 추악함이 보이고

 

코를 찌르는 악취와 더러움은

더욱 심했다.

 

나는 이 세계를 어떻게 빠져나와

돌아올 수 있었는지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 세계서 본 것을 좀 더

기술해 지옥세계가 어떤 것인지를

간단히 정리해 설명하기로 한다.

 

 

지옥세계도 영계와 같이

3개의 세계로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이 3개의 세계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밑바닥 없는 늪처럼

검은 안갯속에 있으며,

 

밑으로 내려갈수록 흉악한

영이 사는 무서운 세계가 된다.

 

이 제일 밑의 세계는 정말로

종교 등에서 말하는 가공의 지옥과

똑같은 공포의 세계라 해도

좋을 것이다.

 

지옥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거기엔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모든 세계가 천차만별이라

할 수 있는 상이점이 있고,

 

공통점이라 한다면

그 어느 세계나 추악함이

가득 차 있고,

 

 

흉악한 영들이 살고 있다는 것과

그 세계에선 항상 증오, 경멸,

보복 따위의 마음과

 

쟁투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내가 본 지옥계도

여러 가지가 있었다.

 

어떤 지옥에는 쓰레기와

분토(糞土)만 있었고,

 

음방(陰房)만 있는

지옥도 있었으며,

 

화재를 만나 타다 남은 현장의

자리만 있는 지옥도 있었다.

 

무섭게 보이는

우거진 숲과 같은 지옥에선

 

흉령들이 그 숲 속을 맹수들처럼

어정어정 걸어 다니고 있었다.

 

 

또 지옥의 흉령에게 공통된 특징은

그들이 아무리 흉악하기 짝이 없고

흉악한 행동을 즐기는 자라도

 

모두가 어딘지 모르게 생기 없고

시체와 같은 죽음의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것은 그들이 영계의 참다운

생명의 근원인 영계 태양과

연관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한 가지 말하자면

내가 지옥계에서 본

불빛 같은 작은 빛은

 

이 세상, 즉 자연계 태양의

빛이었다.

 

 

아직도 물질계 욕망이나

아욕(我慾)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흉령들은

 

물질계 태양 빛과

연관 갖고 살아가려는 태도를

 

죽은 지 몇만 년이 지나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 세상 태양이

영의 세계에선 빛도 힘도

가질 수 없는 것은

 

영계 태양이 이 세상에

빛의 영향을 거의 받지 못하며

 

또 사람들에게 그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은 것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일이다.

 

 

즉 영계 태양이 이 세상에

그 모습을 희미하게나마

나타내는 것은

 

유령이 나타났다거나,

사람이 죽음의 통지를 받는다든가

하는 극히 드문 때며,

 

그러나 이것도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 일이므로

 

이 세상에 빛과 힘을 갖는 것은

자연계 태양뿐이다.

 

영계에선 이 관계가

정반대로 되어있는 것이다.

 

 

-영계와 지옥계의 관계-

 

 

나는 이항의 기술에 있어

지금까지와는 조금 색다른 힘의

이야길 하겠다.

 

‘A’B’ 두 힘이 있는데

그 힘의 크기는 똑같으나

힘의 방향은 정반대라 하자.

 

이때 두 힘은 각각의 힘으로서

존재하고 있지만,

 

그 두 힘을 중앙에서 하나로

연결한다면 결과는 제로가 되어

 

아무런 힘이 작용하지 않는

동일 상태가 된다.

이것이 즉 힘의 평형이다.

 

 

이때 중간에 ‘C’라는 힘을

넣는다고 하자.

 

그렇게 되면 ‘C’ 힘이

아무리 작다해도

 

‘C’ 힘 크기와 방향이

A, B, C 전체 힘 크기와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AB가 제아무리 C 힘에

비해 크다 하더라도,

 

결정권을 갖는 것은

C이므로,

 

여기서 C는 자신의

자유의사를 적용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된다.

 

그러면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지옥계서 영계를 보면,

영계 태양과 지옥계 사이에는

항상 검은 구름이 떠 있다.

 

이 검은 구름이

영계 태양 빛과 영류가

지옥계에 이르는 것을 막고 있다.

 

이 검은 구름 정체는

실은 지옥 흉령들의 상념이 모여

만들어진 것들이다.

 

그러므로 지옥 영의

작은 단체 위에 뒤 덥혀 있는

검은 구름 크기는,

그 작은 단체만큼 크기며

 

큰 단체 위에 있는 검은 구름 크기

또한 그 단체만큼 크기다.

 

 

이런 것에 대해

영계 태양 빛과 영류는 항상

검은 구름을 흩어지게 해서

 

빛과 영류를 지옥계에 이르게

하려 하고 있다.

 

언제나 여기선 이 같은 쟁투가

항상 되풀이되는 셈이다.

 

때로는 영계 태양 힘이

우세할 경우는 빛과 영류가

지옥계에 도달해

 

흉령들에게 참 죽음의 고통을

맛보게 한다.

 

흉령들은 이 고통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검은 구름의 힘을

더 강하게 하려 하거나

 

또는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도 한다.

 

 

영계 지면에 특히 산이나

큰 바위가 있는 곳,

 

초원의 웅덩이처럼 그늘진 부분의

여기저기 갈라진 틈에는 기괴한

모양의 동굴 입구 같은 것이 있다.

 

어떤 것은 진흙밭 같기도 하고

썩은 물 같거나, 소용돌이

같거나 해서 모두가 같지 않은데

 

이런 곳에는 때때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기괴한 연기나 불길이

솟아오르는 일이 종종 있다.

 

이것은 그 밑에 있는 지옥계가

영계를 침식하려고 꾀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영계는 산사태를

일으키기도 하고

 

바위를 굴러 떨어뜨려 이에

대항하고 있다.

 

 

영계에 상, , 3세계가

있는 것처럼 지옥계도 3개의

흉악 정도가 다른 세계가 있다.

 

이것은 영계와 지옥계의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영계와 지옥계는 이 같은

평형 속에서 함께 존재하고 있다.

 

인간이 죽은 후 처음으로 들어가는

정령계 정령들에게도 자유가 있다.

 

정령의 자유는 인간의 자유와

같은 것이므로

 

앞서 설명된 힘의 예시에서

작은 힘 즉 C’는 인간이다.

 

A, B, 방향 선택은 언제나

인간의 마음 자유 의지에 있다.

 

 

영계의 영들이 생기 충만하고

영적 이성에 마음이 열려

있는 것에 비해,

 

지옥계 흉령들이 죽음의 그림자를

짊어지고 있는 것도 모르며,

 

벗어날 줄도

모르고 있는 것이

 

두 세계 평형의

상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여기서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덧붙이고 싶은 것은

 

 

영계에서 영들에게 참다운 생명과

이성과 행복을 주는 근원은

영계의 태양 빛이다.

 

지옥의 불인 자연계 태양 빛은

영계에선 이 같은 힘을 전혀

갖고 있지 못하다.

 

영계의 영과

지옥계 흉령의 차이도

 

결국은

2개의 태양 중 어느 쪽 빛을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영과 흉령이

결정되는 것이다.

 

 

 

출처: 엠마누엘 스웨덴보그

        -나는 영계를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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