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7. 14:57ㆍ카르마의 영혼
<비밀의 돈 보따리 기부인 마태오>
"알패오의 아들 마태오 야,
시간이 되었다. 오너라,
나를 따라오너라!" 하고
예수께서
위엄을 갖추고 말씀하신다.
“저 말씀입니까? 선생님,
주님! 그러나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아시지 않습니까?
이 말씀은 저 때문에
드리는 것이 아니고,
선생님을 위해 드리는 말씀입니다.”
"알패오의 아들 마태오 야,
오너라, 나를 따라오너라" 하고
예수께서 더 부드럽게 되풀이하신다.
“아! 어떻게 제가 하느님의
총애를 받을 수가 있습니까?
제가‥‥ 제가‥‥”
“알패오의 아들 마태오 야,
나는 네 속 마음을 알아차렸다.
오너라, 나를 따라오너라.”
세 번째 부름은
어루만짐과 같다.
"오! 주님,
즉시 따라가겠습니다!"
마태오는 울면서
징수대 뒤에서 나온다.
그리고 흩어진 돈을 주울 생각이나
금고문을 닫을 생각도 않는다.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는다.
"주님,
어디로 갑니까?"
마태오는 예수 가까이에
왔을 때 이렇게 묻는다.
“저를 어디로
데려가십니까?”
“네 집으로.
사람의 아들을 환대하기를
원하느냐?”
“아아!‥ 그렇지만.. 그렇지만,
선생님을 미워하는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습니까?”
“나는 하늘에서 말하는 것을
귀 기울여 듣는다.
하늘에서는 ‘구원을 얻은 죄인으로
인해 하느님께 영광!’
이라고 말한다.”
또한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자비가 영원히 하늘에서 일어나
땅 위에 퍼질 것이며,
내가 영원한 사랑,
영원한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네게 대하여 자비를 베푼다'하고.
오너라. 내가 가는 것으로 인하여
네 마음뿐 아니라 네 집도
거룩하게 되게 하여라.”
“저는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희망으로, 집을 벌써
깨끗하게 해 놓았습니다.
그러나 제정신은 그 희망이
이루어지리라고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아아! 제가 선생님의
성인들과 같이‥‥"
그러면서
제자들을 바라본다.
"그렇다, 내 친구들과 같이.
다들 오너라.
나는 너희들을 하나로 만들겠다.
너희들은 형제가 되어라. “
제자들은 너무 놀라서
아직 할 말을 찾아내지 못한다.
그들은 예수와 마태오의 뒤에서
떼를 지어 걷는다.
지금은 사람이 없고
해가 쨍쨍 내리쬐는
장마당을 지나고 곧이어
눈 부신 햇살이 이글거리는
한 토막 길을 걸어간다.
거리에는 아무도 없고,
해와 먼지가 있을 뿐이다.
그들은 집 안으로 들어간다.
거리 쪽으로 넓은 출입문이 있는
아름다운 집이다.
그늘이 져서 서늘한
예쁜 마당이 있고,
그 너머로는 정원으로 꾸민
큰 마당이 있다.
"선생님, 들어오십시오.
물과 음료를 가져오너라. "
하인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달려온다.
마태오는 명령을 내리기 위하여
나가고 그동안 예수와 제자들은
목을 축이신다.
그런 다음
마태오가 돌아와서 말한다.
"선생님, 이제는 오십시오.
큰 방이 더 시원합니다.
이제 친구들이 올 것입니다.
오! 저는 큰 잔치를 벌이고 싶습니다.
이것으로 저는 다시 태어납니다.
이것은 저의, 저의 진짜 할례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선생님의 사랑으로
벌써 제게 할례를 베푸셨습니다.
선생님, 이것이
마지막 잔치가 될 것입니다.
이제 세리 마태오에게는
잔치가 없을 것입니다.
이 세상의 잔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마음속의 즐거움,
구속되고 선생님을 섬기는 즐거움
선생님께 사랑받는
즐거움만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지난 여러 달 동안 제가 운 것은
거의 석 달 째나 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저는 오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제 더러워진 영혼을 가지고
어떻게 거룩하신 분인 선생님께
올 수가 있었겠습니까?"
“너는 너의 영혼을
뉘우침과 자선으로 씻었다.
나와 이웃을 위한 자선으로.
베드로야,
이리 오너라.”
어안이 벙벙해 아직까지 말도
못하고 있던 베드로가
앞으로 나온다.
나이 들고 작고 똥똥한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고 있고,
두 사람 사이에 아름다운
예수님이 미소를 짓고 계시다.
“베드로야, 야고보가 가져오는
돈주머니의 알려지지 않은
주인이 누구냐고 여러 번 물었었지?
여기 있다, 이 사람이다.”
“누구요? 이 도둑?,
아이고! 용서하게 마태오!
하지만 그것이 자네라고
누가 생각할 수 있었겠나?
정말이지 폭리로 우리를
속상하게 하던 자네가 매주
자네 마음 한 조각을 떼어내서
그 많은 기부금을 낼 수 있으리라
누가 생각할 수 있었겠냐 말이야.”
“나도 알아. 자네들에게
부당한 세금을 매겼었어.
그러나 지금 이렇게 자네들 앞에
무릎 꿇고 나를 내쫓지 말아
달라 말하고 있네!
선생님은 나를 받아주셨네.
선생님보다 더 엄히 대하지 말게나.”
베드로는 그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마태오를 거칠고
다정하게 단번에 일으키며 말한다.
"일어나게, 일어나!
나나 다른 사람들에게
용서를 청할 게 없네.
선생님께만 용서를 빌어야 하네.
우리는‥‥ 자, 우리는 모두가 적게
혹은 많게는 자네처럼 도둑이야,
아이고! 내가 그 말을 했구먼!
요놈의 입! 그렇지만 나는
이렇게 생겨 먹었어.
생각하는 대로 말하고,
내 마음에 있는 것은
내 입술에도 있단 말이야.
이리 오게.
우리 다정스러운
화해의 계약을 하세."
그러면서
마태오의 뺨에 입 맞춘다.
다른 제자들도 혹은 더 정답게
혹은 덜 정답게 그렇게 한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안드레아는 수줍어서
조심성 있게 하고
가리옷 유다는 쌀쌀하기 때문이다.
그는 한 무더기
파충류를 껴안는 것 같다.
곧, 마태오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듣고 나간다.
"선생님, 아무래도" 하고
가리옷 유다가 말한다.
"이것은 신중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벌써 이곳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선생님을 비난하는데.
선생님은‥‥ 선생님의
제자들 가운데 세리가
한 사람 있습니다!
매춘부 뒤에 또 세리! ‥‥
선생님은 파멸을 결정하셨습니까?
그렇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왜냐하면‥‥“
"우리가 도망갈 거라 이거지?" 하고
베드로가 비꼬며 말한다.
"누가 자네한테
말했나? “
“자네가 내게 말하고
있지 않다는 건 나도 잘 알아.
그렇지만 나는 우리와는 반대인
훌륭한 양반의 영혼인,
자네의 지극히 깨끗한 영혼,
현인의 영혼에게 말하는 걸세.
성전에 속해 있던 자네가
보잘것없고
성전에 속하지 않은
우리들에게서 죄의 냄새를 맡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아네.
완전한 유다인이고,
바리사이파 사람과
사두가이파 사람과
헤로데 당원의
혼합물이고,
반은 율법학자이고
조금은 에세네파 사람인,
그 밖에 다른 더 고상한
명칭을 또 원하나?
자네가 우리들 가운데 있는 것이
마치 모래무지가 가득 들어 있는
그물에 걸린 청어처럼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잘 알아.
그렇지만 어떻게 하나?
선생님은 우리를 택하셨고
우리는‥‥ 우리는 남아 있는 거야.
자네가 불편하게 생각하면‥‥
가게나. 우리는 모두
숨을 더 편하게 쉬게 될 걸세.
선생님도 자네와 나 때문에
분개하고 계시다는 걸 자네도 알겠지.
나 때문에 분개하시는 것은
내가 참을성이 없고 또‥‥
사랑이 없기에 그러시는 것이고,
자네 때문에는
더 분개하고 계실 걸세,
그것은 자네가 그 요란스러운
고귀한 칭호들을 가지고도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사랑도 겸손도 존경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야.
이 사람아,
자넨 아무것도 없단 말이야.
가지고 있는 것은
그저 큰 흥분뿐 인데,
그것이 제발
해가 없는 것이기를 바라네.”
예수께서는 베드로가
말하는 것을 내버려 두셨다.
팔짱을 끼시고, 입을 꽉 다무시고,
별로 마음이 놓이지 않는 눈을
하시고 엄한 얼굴로 서 계셨다.
출처: 마리아 발또르따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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