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1. 09:23ㆍ카르마의 영혼
<접붙여진 포도나무 나무 가지들>
사람들이 여러분에게 하는
말들이 많습니다.
너무 많습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이 말만 하겠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시오.’
이 말은 봄에 포도나무를
비옥하게 하기 위한 일과
같은 것입니다.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은
이기주의와 나쁜 열정의
해로운 풀들을 땅에서 뽑아내는
제초기(除草機)와
같은 것입니다.
그것은 포도나무를
기생초(寄生草)와 분리하고
신선한 물로 영양을 주기 위해
포도나무 둘레에 동그라미를 파는
괭이와 같은 것입니다.
그것은 수액을 압축시켜 열매가
형성되는 곳으로 보내기 위해
쓸데없는 순을 쳐주는
작은 낫과 같은 것입니다.
그것은 초목을 받쳐주는 튼튼한
버팀목에 초목을 꽉 잡아매는
끈과 같은 것이고,
착한 뜻의 열매를 익게 하여
영원한 생명의 열매가 되게 하는
태양과 같은 것입니다.
이제는 올 농사가 잘되어
곡식도 많이 거두었고
포도 수확도 풍부하기 때문에
여러분은 기뻐합니다.
그러나
정말 잘 들어두시오.
여러분이 지금 느끼는 이 기쁨은
영원하신 아버지께서 여러분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실 때
여러분이 느끼게 될
한없는 기쁨과 비교하면
모래 한 알보다 못한 것입니다.
영원하신 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때입니다.
‘참 포도나무에서 접붙여진
열매를 맺는 내 포도나무
가지들아 오너라.
너희들은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한 그 모든 작업이
그렇게 힘들었음에도 받아들였다.
그러니 이제는 나와 이웃에 대한
사랑의 단즙을 많이 가진 너희는
내게로 와서,
내 정원에서 영원히 활짝 피어나라.’
이 영원한 기쁨을 향하여
모두는 몸을 돌리시오.
이 선을 추구하도록
충실히 전념하시오.
이 선에 이르도록
여러분을 도와주시는
영원하신 분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찬미하시오.
당신 말씀의 은총을
주신 것에 대해 그분께 찬미하고,
풍부한 수확의 은혜를
주신 데 대해 그분께 찬미하시오.
그분의 은혜를 감사하면서
주를 사랑하시오.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시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하나 대신 백을 갚아 주십니다.’
예수께서 말씀을 끝내셨는데 모두가
“축복해 주십시오. 축복해 주세요!
선생님의 축복을
우리에게 주십시오!”하고 외친다.
예수께서 일어서시어 팔을 벌리고
우레 같은 목소리로 말씀하신다.
“주께서 여러분에게 강복하시고
여러분을 지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이 당신 얼굴을
여러분에게 보여주시고,
여러분을 불쌍히
여기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얼굴이 여러분을 굽어보시고
당신의 평화를 여러분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주의 이름이 여러분의 마음과
여러분의 집과 여러분의 밭에
있기를 바랍니다.”
거기 모였던 작은 군중이 기쁨의
환성을 올리고 메시아를 환호한다.
그리고 잠시 후, 사람들이
열 살쯤 된 마비된 소년을 안은
여자를 지나가도록 길을 터준다.
계단 아래서 그 여자는 마치
그 소년을 예수께 바치려는
것처럼 내민다.
“제 하녀 중 한 사람입니다.”
하고 집주인이 설명한다.
“그의 아들이 작년에 옥상정원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쳤습니다.
저 애는 일생 동안
누워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저 어머니는
선생님께 희망을 걸었습니다.”
하고 주인 여자가 덧붙인다.
“내게로
오라고 하세요.”
그러나 가엾은 그 여자는
얼마나 흥분했는지 그 자신이
마비 환자가 된 것 같다.
그 여자는 온몸을 떨며
아들을 안고 높은 계단을 올라가며
옷에 걸려 허우적거린다.
마리아가 애처로워 일어나셔서
그 여자를 맞으러 직접 내려오시며
말씀하신다.
“두려워 말고 오세요.
내 아들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들을 내게 주세요. 그러면
올라가기 더 쉬울 것입니다.
내 딸이여, 어서 오시오.
나도 어머니입니다.”
그러면서 그 여자에게
아이를 받아서,
그 불쌍한 소년을 팔에 안고
올라오시면서 아이에게
다정스럽게 미소를 지으신다.
마리아가 이제
예수 앞에 계신다.
마리아는 무릎을 꿇고
말씀하신다.
“아들아!
이 어미를 위해서..”
더 이상 아무런 다른 말씀도 없다.
예수께서도 평소처럼
“어떻게 해 주기를 바랍니까?
내가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까?”하는
늘 하시던 질문도 안 하신다.
그렇게 그냥 미소를 지으시고
“부인, 이리 오시오.”하고 말씀하신다.
여인은 마리아 곁에까지 간다.
예수께서는 그의 머리에 한 손을
얹으시고 이렇게만 말씀하신다.
“기뻐하시오.”
이 말씀 채 끝내지도 않으셨는데,
움직이지도 않고 다리를
늘어뜨리며 마리아의 팔에 무겁게
누워 있던 소년이
갑자기 일어나 앉더니,
“엄마!"하고 기쁘게 외치면서
뛰어가 엄마 품에 파고든다.
사람들의 기쁨과 놀라움의 함성이
황혼이 붉게 물들인 하늘을
꿰뚫으려는 것 같다.
아들을 가슴에 꼭 껴안은 여인은
무슨 말을 할지 몰라 예수께 묻는다.
“제가 행복하다는 걸 말씀드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 여인을
또 어루만져 주시며 말씀하신다.
“착하게 살고,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아들에게 이 사랑을
가르치며 키우시오.”
그러나 여인은 아직 만족하지 않다.
그 여인의 소원은… 그의 소원은…
그러다가 마침내 이렇게 청한다.
“제 어린것에게 주님의 입맞춤과
어머니의 입맞춤을 주십시오.”
예수께서는 몸을 숙여 어린이에게
입맞춤하시고 마리아도 입맞춤하신다.
그리고 그 여인이 환호하는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환성 가운데로
만족해하며 멀어져가는 동안
의아해하는 표정의 주인 여자에게
예수께서 이렇게 설명하신다.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 어린이가 제 어머니 팔에
안겨 있었기에
어머니가 말씀하지 않으셨어도
어린이를 고쳐 주었을 것입니다.
어머니는 사람들의 비탄을
위로해주면 기뻐하시는데,
저는 어머니를 또 기쁘게
해 드리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예수와 마리아 사이에는
그것을 본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눈길이 오간다.
그분들의 눈길은
그만큼 뜻이 깊은 것이다.
출처: 마리아 발또르따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카르마의 영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의 생명과 죽음 (0) | 2022.11.28 |
---|---|
완전한 나이에 도달한 영혼 (0) | 2022.11.24 |
비밀의 거액 기부인 (0) | 2022.11.17 |
깨끗하게 사시오 (0) | 2022.11.14 |
마귀의 방문 (0) | 2022.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