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음과 어두움의 경계

2023. 2. 13. 06:27카르마의 영혼

 

<밝음과 어두움의 경계>

 

 

 

“오! 주님! 벌써 집이 보이는데

들어가기 전에 또 한 가지

질문에 대답해 주십시오!

 

선생님도 지금 사제단이

불완전하다는 것은 인정하시지요.

 

그리고 저더러 판단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판단하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정의를 가지고 판단하십니다.

 

이제는 주님,

제가 생각하는 것을 들으십시오.

 

 

지금 사제들이 하느님과

종교에 대해 말할 때,

 

대부분이 그런 사람인만큼,

저는 지금 그중에서 가장 나쁜

사람의 말을 하는 것입니다.

 

아직도 그들이 진리를

말하는 것처럼 여기며,

그들 말을 들어야 합니까?”

 

“얘야, 그들의 임무에 대한 경의로

항상 그래야 한다.

 

그들이 그들의 성직 행위를

할 때는, 이미 인간 안나나,

인간 사독 등등이 아니라 ‘사제’다.

 

성직에서는 보잘것없는

인성(人性)을 항상 분리시켜라.”

 

 

“그러나 그 사람들이 성직을

제대로 다 하지 못하면요?….”

 

“하느님께서 보충하실 것이다.

또 그리고! … 마륵지암아,

 

잘 들어라!

완전히 좋은 사람도 없고,

완전히 나쁜 사람도 없다.

 

그리고 아무도

형제들을 완전히 나쁘다고

판단할 권리가 있을 정도만큼

그렇게 완전하게 좋지도 못하다.

 

우리 결점을 참작하고,

그것을 우리가 판단하려는

사람들의 장점과 대립시켜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자비로운 판단의

올바른 척도를 가지게 될 것이다.

 

나는 아직 완전히

나쁜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도라까지도 그렇습니까, 주님?”

(자신의 부모를 때려죽인 악덕지주)

 

“그도 그렇지 않다.

그 사람은 성실한 남편이고

다정스러운 아버지이니까.”

 

“도라의 아버지도 그렇지 않습니까?”

 

“그 사람도 성실한 남편이었고

다정스러운 아버지였다.”

 

“그렇지만 그 사람은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이 그것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점으로는

그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가 완전히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그럼 유다도 나쁘지 않습니까?”

 

 

“그렇다.”

 

“하지만 그 사람은 좋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완전히 나쁘지

않은 것처럼 완전히 좋지도 않다.

내가 말하는 것을 믿지 못하겠느냐?”

 

“선생님이 온전히 착하시고

절대적 악의를 안 가지고

계시다는 것은 제가 확신합니다.

 

예, 그것은 확실히 믿습니다.

선생님은 너무도 착하시고

악의가 없어서

 

아무에게 대해서 비난거리를

찾아내지 않으십니다….”

 

“아! 얘야!

만일 내가 비난의 말 첫 글자만

말하면 너희들은 비난받는 사람에게

맹수처럼 덤벼들 것이다!

 

… 나는 너희가 그렇게 해서

판단의 죄로 너희 자신을

더럽히는 것을 피하게 한다.

 

 

마륵지암아, 내 말을 알아들어라.

악이 있는 곳에서 내가 악을

보지 못해서가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 있는

악과 선의 혼합을

 

내가 보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

 

어떤 영혼이

내가 데려다준 정도에서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

 

내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얘야,

 

이런 것들에서 어떤 특별한 것

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니다.

 

그게 아니라, 너희에게서

사랑을 어기는 일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조심성이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이렇게 행동할 것이다.

 

미래에 있어서 내가 어떤 인간에

대해 의사를 표시해야 할 때도

그렇게 하겠다.

 

얘야, 때로는 칭찬하는 말,

격려하는 말이

 

수많은 비난보다 더 낫다는 것을

너는 모르느냐?

 

매우 나쁜 사례 백 가지 중에서

비교적 좋은 것이라고 알려진 것에

적어도 반은 실제로 좋아질 수

있을 것인데,

 

그것은 내가 친절한 말을

한 다음에는 착한 사람들의 도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인 걸 모르느냐?

 

 

그 착한 사람들은

내가 친절한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타락한 사람이라고 했던

사람을 피했을 테니 말이다.

 

영혼들을 짓누르지 말고

부축해야 한다.

 

그러나 만일 내가 맨 먼저

그 영혼들을 부축하고,

나쁜 것은 덮어주고,

 

너희가 그들에 대한 친절과

도움을 일으키지 않으면,

 

너희는 결코 적극적인 자비로

그들에게 헌신하지 않을 것이다.

 

 

마륵지암아,

잘 기억하여라….”

 

“예, 주님.…(깊은 한숨).

기억하겠습니다.…(다시 한숨)

 

…그렇지만 어떤 명백한 사실

앞에서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예수께서는 그를 뚫어지게

내려다보신다.

 

그러나 소년이 얼굴을 많이

숙이고 있기 때문에,

그의 이마 위쪽밖에 보지 못하신다.

 

“마륵지암아,

얼굴을 들고 나를 쳐다보아라.

그리고 대답하여라.

 

 

무시하기 어려운

명백한 사실이 무엇이냐?”

 

마륵지암은 어물어물한다.

… 그의 약간 갈색을 띤 살갗이

붉어진다. …그리고 대답한다.

 

“그렇지만… 주님,

그런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예수께서는 그를 재촉하신다.

 

“왜 유다의 이름을 말했느냐?

그것이‘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에,

 

아마 네가 이겨내기 어려운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에 그렇지?….

 

유다가 네게 어떻게 했느냐?

무슨 일로 너를 분개하게 했느냐?”

 

그러면서 예수께서는

그의 어깨에 손을 얹으신다.

 

 

소년의 얼굴이 이제는 얼마나

빨개졌는지 홍당무와 같다.

 

마륵지암은 눈을 반짝이며

예수를 쳐다본다.

 

그리고는 빠져나가서

달아나며 외친다.

 

“유다는 하느님을 모독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저는 말할 수가 없습니다.

… 주님, 저를 존중해 주십시오!….”

 

그리고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몸을 숨기러 간다.

 

낙심하며 괴로운 몸짓을 하는

예수께서 부르지만 소용없다.

 

 

그러나 예수께서 부르고 외치신

소리가 겟세마니의 집에 있는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그래서 부엌 문지방에

요나가 나타나고,

 

예수의 어머님이 나타나시고,

뒤에는 여자 제자들,

 

클레오파의 마리아, 마리아 살로메,

폴피레아가 나타난다.

 

여자들은 예수를 보고

예수를 향해 걸어오기 시작한다.

 

“모두에게 평화!

어머니, 제가 왔습니다!”

 

“혼자서? 왜?”

 

“저는 먼저 달려왔습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성전에서

헤어졌습니다.

 

 

…그러나 마륵지암과

같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아들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보이지 않는데요” 하고

폴피레아가 약간 걱정되어 묻는다.

 

“저리로 올라갔다.

…그러나 이내 올 것이다.

 

모든 사람이 먹을 음식이 있느냐?

다른 사람들이 얼마 안 있어

올 것인데.”

 

“없습니다, 주님.

주님이 베다니아로 가신다고

말씀하셨지요….”

 

“그렇다. …그러나 이렇게 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했다.

 

빨리 가서 필요한 것을 사 오너라.

나는 어머니와 함께 있겠다.”

여제자들은 따지지 않고 순종한다.

 

 

예수께서는 혼자 성모님과

함께 남아 계신다.

 

그리고 두 분은 나뭇가지들이 얽힌

아래를 천천히 걸으신다.

 

나뭇가지들 사이로 햇살이

새어 내려와 꽃이 핀 푸른 풀

위에 금빛 동그라미를 그려 놓는다.

 

“식사 후에 베다니아로 가겠습니다.

시몬과 함께”

 

“요나의 시몬?”

 

“아닙니다.

열성당원 시몬과 같이 가겠습니다.

 

그리고 마륵지암을 데리고

가겠습니다…” 하고 말씀하시고,

 

예수께서는 입을 다물고

생각에 잠기신다.

 

성모님은 예수를

살펴보시고는 물으신다.

 

 

“마륵지암이 네게 걱정을 끼치느냐?”

 

“아닙니다, 어머니.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왜 생각에 잠겨 있느냐?

… 왜 그 애를 명령조로 불렀느냐?

그리고 그 애가 왜 너를 떠났느냐?

 

왜 부끄러운 것처럼 네게서

떨어져 나갔느냐?

 

그 애는 제 어머니와 내게

인사도 하러 오지 않았다!”

 

“그 애는 제가 한 어떤 질문

때문에 도망쳤습니다.”

 

“오!…”

 

성모님은 몹시 놀라신다.

한동안 잠자코 계시다가

혼잣말처럼 속삭이신다.

 

 

“지상낙원에서 두 사람은

죄를 지은 다음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고 도망쳤다.

 

…그러나 아들아,

어린아이를 불쌍히 여겨야 한다.

그 애는 어른이 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혹… 아들아,

사탄은 모든 사람을 괴롭힌다….”

 

성모님은 지극한 연민을 가지시고

간절히 애원하신다.…

 

예수께서는 어머니를

들여다보시며 말씀하신다.

 

“어머니는 정말 모성적이시군요!

정말 ‘어머니’이십니다!

 

그러나 그 애가 죄를 지었다고는

생각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 애가 어떤 새 사실의

충격 때문에 괴로워한다고

믿으셔야 합니다.

 

그 애는 매우 깨끗하고,

매우 착합니다.

 

… 저는 그 애에게,

제가 이해한다고 말하지 않고

알아듣게 하기 위해,

 

오늘 데리고 가겠습니다.

어떤 말도 필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결백을 침해한 사람을

대신해서 변명할 만한 말을

저는 찾아낼 수가 없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이 마지막 말을

하실 때는 엄하시다.

 

 

“오! 아들아!

우리가 그 지경에 이르렀구나!

네게 이름을 묻지는 않겠다.

 

그러나 우리 가운데 어린아이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밖에 없다. … 무서운 마귀다!”

 

“어머니, 마륵지암을 찾으러 갑시다.

어머니 앞에서는 도망치지

않을 것입니다.”

 

두 분은 가신다.

그리고 산사나무 뒤에서

그를 발견하신다.

 

“얘야, 나 주려고

꽃을 꺾고 있었니?” 하고

 

성모님이 다가가시어

껴안으시며 물으신다…

 

 

“아니요. 그렇지만 어머님을

원했습니다”하고

 

마륵지암이 아직

눈물이 있는 얼굴로 말한다.

 

“그래서 내가 왔다. 빨리 가자!

오늘 네가 내 예수와 함께

베다니아에 가야 하니까!

 

그러니까 너는 옷을

예의 바르게 입어야 한다.”

 

그가 느끼던 불안은 벌써 잊고,

마륵지암의 얼굴이 환해지며 말한다.

 

“예수님 하고 저 혼자요?”

 

“열성 당원과 함께,”

 

아직 매우 어린 마륵지암은

기뻐서 깡충깡충 뛰며,

 

숨어 있던 곳에서 뛰어나와

예수의 가슴에 가서 쓰러진다.

 

 

그는 매우 부끄러워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웃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셔서 그를 자극하신다.

 

“네 아버지가 오셨는지

뛰어가서 보아라.”

 

그리고 마륵지암이 뛰어가는 동안

예수께서는 이런 지적을 하신다.

 

“저 애가 생각은 벌써 성숙했지만

참다운 어린아이입니다.

 

그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것은

큰 죄악입니다.

 

그러나 제가 그것을

살피겠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어머니와 함께 집을 향해 가신다.

 

 

그러나 아직 집에 이르지 않았는데

마륵지암이 마구 뒤돌아 달려

오는 것이 보인다.

 

“선생님! … 어머니!

… 사람들이 왔어요.

… 성전에 있던 사람 중에서

 

… 개종자들이

… 여자가 한 사람 있는데

… 어머니를 뵙길 원하는 여자입니다.

 

그 여자가 어머니를 베들레헴에서

알았다고 합니다.

… 이름이 노에미라고 해요.”

 

“그때 나는 많은 여자를

알았단다! 그러나 가자….”

 

그들은 집이 있는

작은 공간에 도착한다.

 

사람 한 떼가 기다리고 있다가,

예수를 보자마자 엎드린다.

 

 

그러나 한 여자가 일어나서

성모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그의 발 앞에 엎드린다.

 

“누구세요? 나는 아주머니를

기억하지 못하겠는데요. 일어나세요.”

 

여인이 일어나 말을 하려는데,

사도들이 숨이 턱에 닿아 도착한다.

 

“아니, 선생님!

아니, 왜 그렇게 하셨습니까?

 

저희들은 미치광이처럼

예루살렘 시내를 뛰어다녔습니다.

 

저희들은 선생님이 요안나의 집이나

안나리아의 집에 가신 줄로

생각했었습니다.

 

 

… 왜 머무르지

않으셨습니까?”

 

질문과 소식이

어수선하게 엇갈린다.

 

“이제는 우리가 함께 있게 되었다.

왜 그랬는지 설명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다.

 

이 아주머니가 조용히

말하게 가만 놔두어라.”

 

모두가 들으려고

모여든다.

 

“오, 베들레헴의 마리아,

저를 기억하지 못하시는군요.

 

 

그러나 저는 31년 전부터

어머니의 이름과 얼굴을

 

연민의 이름과 얼굴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도 멀리 페르가에서 칙령 때문에

베들레헴에 갔었습니다.

 

저는 임신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때맞추어 돌아가기를

바랐었습니다.

 

그런데 제 남편이 도중에서

병이 들어 베들레헴에서

죽을 만큼 쇠약해졌습니다.

 

제가 아기를 낳은 지

20일 만에 남편이 결국 죽었습니다.

 

 

제 부르짖음이 하늘을 뚫었고,

제 젖을 마르게 하고

나쁘게 했습니다.

 

제 얼굴은 작은 종기투성이가 되고,

제 아들도 작은 종기투성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저희를

어떤 동굴에 처넣어 거기서

죽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만이 근 한 달

동안이나 조심스럽게 오셔서,

제게 음식을 갖다 주시고,

 

제 종기를 치료해 주시고,

저와 같이 우시면서

제 아이에게 젖을 주셨습니다.

 

제 아이는 어머니 덕택으로,

순전히 어머니 덕택으로

살아 있습니다.

 

 

… 사람들이 저를

‘문둥병자’라고 불렀기 때문에

 

어머니는 돌에 맞아 돌아가실

위험을 무릅쓰신 것입니다.…

 

오! 다정스러우신 제 별!

저는 그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저는 병이 나은 다음에 떠났습니다.

 

에페소에서

대학살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어머니를

아주 많이 찾았습니다!

아주 많이! 많이!

 

저는 어머니가 그 무서운 날 밤

아드님과 함께 죽임을 당하셨다고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를

영 만나지 못했습니다.

 

 

지난여름, 에페소의 어떤 사람이

아드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누구신지를 알았고,

 

얼마 동안 따라다녔고,

장막절에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아드님을 따라다녔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죽기 전에

어머니를 뵈려고 왔습니다.

 

오 거룩하신 어머니.

제 요한에게 주시려고

복되신 아드님에게서 빼앗으신

 

젖 방울 수만큼 어머니를

찬미하려고 왔습니다….”

 

여인은 성모님의 팔을 두 손으로

꼭 잡고 공손한 태도로

몸을 약간 구부리고 운다.…

 

 

“젖은 절대로 거절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매님, 그리고….”

 

“아이고! 아닙니다.

저는 어머니의 자매가 아닙니다!

 

어머니는 구세주의 어머니이셨고,

저는 여름의 작은 개울 마냥

말라붙은 젖가슴에

 

젖먹이 아들을 데리고 있는 과부로

집에서 멀리 떨어져 갈 데 없는

가엾은 여자였습니다.

 

… 어머님이 아니셨더라면

저는 죽었을 것입니다.

 

어머님은 제게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어머님 덕택으로

에페소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오빠들에게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두 어머니,

세상에 두 아기를 데리고 있는

두 명의 어머니였습니다.

 

자매님은 과부가 된 고통이 있었고,

나는 성전에서 시므온 노인이

말씀하신 것처럼,

 

아들을 통해 심장이 뚫어지는

고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는 자매님이 갖지 못하게

되었던 것을 주는 것으로

 

자매의 본분을 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매님의 아들은

살아있습니까?”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아드님이

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아드님은 그 일로

찬미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인은 구세주 앞에

엎드리며 외친다.

 

“요한아, 와서 주님께

감사를 드려라.”

 

예수와 같은 나이의 남자가

같이 있던 사람들을 떠나

 

건장한 모습으로

앞으로 나아오는데,

 

얼굴이 아름답지는 않으나

성실하게 생겼다.

 

아름다운 것은

그의 그윽한 눈의 표정이다.

 

 

“베들레헴의 형제, 그대에게 평화.

내가 무슨 병을 고쳐 주었나?”

 

“주님, 실명(失明)을 고쳐 주셨습니다.

한눈을 잃었고, 또 한 눈도

거의 잃어가는 중이었습니다.

 

저는 회당장이었는데,

거룩한 두루마리를 읽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더 큰 믿음을

가지고 읽을 걸세.”

 

“아닙니다, 주님.

이제는 주님을 읽겠습니다.

저는 제자로 남아 있고 싶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기른 젖가슴에서

제가 빨아먹었던 젖 방울에 대한

내력을 강조하지 않겠습니다.

 

 

어떤 관계를 맺는데 한 달이라는

세월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때 주님 어머님의

연민과 오늘 아침 주님의

연민은 저의 전부입니다.”

 

예수께서는 여인에게로

몸을 돌리시고 말씀하신다.

 

“그럼 아주머니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 아들은 두 번 주님의

사람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님, 제 아들을 받아 주십시오.

그러면 불쌍한 노에미의 꿈도

이루어지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대는

그리스도의 사람이 될 걸세.

 

너희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이 동료를 받아라”하고

사도들을 보고 말씀하신다.

 

개종자들은 감격으로 흥분한다.

남자들은 즉시 그대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 모두.

 

그러나 예수께서는

단호하게 말씀하신다.

 

“아니오. 당신들은

지금대로 있으시오.

 

집으로 돌아가서 믿음을 보존하고,

부를 때까지 기다리시오.

 

그리고 주님께서 항상 당신들과

함께 계시기를. 가시오!”

 

“여기서 주님을 또 뵐 수 있을까요?”

하고 그들이 묻는다.

 

 

“아닙니다. 나는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날아다니는 새처럼

끊임없이 돌아다닙니다.

 

당신들은 나를 여기서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나는 일정한 여정(旅程)과

거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옳은 일이면,

우리가 만나게 될 것이고,

당신들은 내 말을 들을 것입니다.

 

가시오. 아주머니는

새 제자와 같이 남아 계셔요.”

 

그리고 예수께서 집으로

들어가시는데,

 

여자들과 사도들이 따라 들어가며,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일화와

 

성모님의 깊은 자비심에 대해

감격하며 이야기한다.

 

 

 

 

 

출처: 마리아 발또르따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https://cafe.daum.net/xp8046/YVLR/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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