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위의 길 물속의 길

2022. 9. 7. 16:47카르마의 영혼

 

<다리 위의 길과 물속의 길>

 

자신의 사랑과 열망을

나 이외에 창조된 인간들과

 

사물을 토대 삼아 무질서하게

정열 하는 것들은 모두가

 

물처럼 흘러가 버리는

것들이다.

 

그들 눈에는 자기네가 사랑하는

피조물들은 덧없이 흘러가도

 

그 자신만은 굳건하게 서 있을

것처럼 여길지 모르겠지만

 

실상은 그들 역시 부단히

흐르고 흘러 종국에는

죽음에 이르고 만다.

 

 

그들은 자신을 단단히 지켜

덧없이 흘러서 무로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죽음이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떠나도록 만들거나 아니면

 

내 명령으로 이 피조물

모두가 그들 곁을 떠나거나

둘 중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거짓 길을 걸음으로써

거짓을 추종하는 결과는 이것이다.

 

그들은 거짓의 아비인

악마의 자식들이다.

 

 

그들은 거짓의 문을 통과하고

영원히 저주를 받는다.

 

나는 너에게 진리인 내 길과

거짓인 악마의 길을 보여 주겠다.

 

이 두 개의 길은

서로가 다르다.

 

자신들을 위한 다리의 길이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속을 가로질러 건너겠다고

덤비는 자들은

어리석고 눈먼 자들이다.

 

내 외아들이 부활한 후

40일이 지나 나에게로 돌아왔을 때

 

이 다리의 길이

땅 위서 높이 걸리게 되었다.

 

그는 너희 동료들을 떠나

내 신적 능력으로 하늘에 올라

 

영원한 아버지의 오른편에

않았기 때문이다.

 

 

너는 이 다리 아래로 여행하는

사악한 자들의 잔인성과 야비함을

 

더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그들을 세례를 통해 얻은

은총의 생명을 토대로

사랑의 나무가 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들은 스스로

죽어있음으로써

죽은 나무가 되어버렸다.

 

너는 이 죽음의 나무가 어디에

뿌리를 뻗고 있는지 아느냐?

 

그들의 육정 적 이기심에서

자양분을 얻는 오만의 최정상에다

뻗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은 조바심이며

곁가지는 식별력 부재다.

 

이 네 가지 주요 악덕들이 모여

은총의 생명의 자양분을

얻지 못한 까닭으로

 

내가 죽음의 나무라고 하는

그 영혼들을 죽이는 것이다.

 

이런 나무들 내부에서는

양심의 벌레가 입질을 하지만

 

사람이 죽을죄를 지니고 사는

동안에는 이 벌레도 눈이 멀어

별다른 느낌을 주지 못한다.

 

이런 나무의 열매는

죽음으로 가득 차 있다.

 

그 과즙이 오만의 뿌리에서

올라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의 사악하고

보잘것없는 영혼은

 

모든 악의 근원인

배은망덕으로 가득하다.

 

그들이 내게서 받은 축복에

감사만 했어도 나를 알았을 것이다.

 

그리고 나를 알면

그들 자신도 알았을 것이며,

 

그리해서 내 사랑 안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는커녕

눈먼 자들처럼

 

물속이 얼마나 믿을 수 없는 줄

모른 채 물속의 길을 더듬어

찾고만 있는 것이다.

 

출처: ‘시에나의 가타리나’

- 대 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