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하느님입니까

2022. 12. 15. 07:04카르마의 영혼

 

<무엇이 하느님입니까>

 

 

로마의 세 여자 중

‘쁠라우띠나’ 가 이렇게 말한다.

 

“착하고 영리한 우리 친구가

선생님께 말씀드렸지만,

 

우리들은 선생님의 말을 들어보고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판단해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로마 사람은 지어낸 이야기는

믿지 않으니까요. … 왜 웃으십니까?”

 

“나중에 말하겠습니다.

계속하십시오.”

 

“로마 사람은 지어낸

이야기는 믿지 않고,

 

단죄 또는 찬양하기 전에,

지식과 양심으로 판단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의 백성들은 선생님을 똑같이

찬양도 하고 중상도 합니다.

 

선생님의 행동을 보면 선생님을

찬양하게 될 것이고,

 

많은 히브리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선생님은 살인범보다는 좀

덜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선생님의 말은 철학자 말과

같이 엄숙하고 현명합니다.

 

로마는 철학자들의 가르침을

매우 사랑합니다.

 

그런데 …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지금의 철학자들은

 

우리를 만족시킬 만한 학설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그들 생활 방식이

그들 가르침과 맞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 사람들은 그들 가르침과

맞는 생활 방식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그들이 이교도이기 때문이지요?”

 

“아닙니다. 무신론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무신론자라니요?

그들의 신을 가지고 있는데요?”

 

“부인, 그들은 이제 그 신들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나는 옛날 철학자들,

가장 위대한 철학자들을

당신에게 상기시키겠습니다.

 

 

그들도 역시

이교도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얼마나 고상한

생활을 했는지를 보십시오!

 

사람은 오류로 흘러가기 쉬우니까

오류에 섞인 생활은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삶과 죽음이라는 가장 중대한

수수께끼에 맞닥뜨렸을 때,

 

정직이냐 부정직이냐,

덕행이냐 악습이냐,

용맹이냐 비겁이냐 하는

 

딜레마에 맞닥뜨렸을 때,

그들이 악 쪽으로 가면 그로 인해

 

조국과 시민에게 해가

돌아올 것임을 생각할 때,

 

 

거인다운 그들은 그들 의지로

못된 기생충의 촉수(觸手)를

 

그들에게서 물리쳐버리고,

자유롭고 거룩한 판단으로

 

어떤 댓 가를 치르더라도,

선을 원할 줄 알았습니다.

 

이런 선이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선생님은 하느님이라는

말을 쓰시는데, 그것이 사실입니까?”

 

“나는 참 하느님의 아들로

사람이 되었지만,

 

여전히 하느님으로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느님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선생님을 봤을 때,

 

하느님은 선생님들 중에서

가장 위대한 선생님이시겠군요.”

 

“하느님은 선생보다 훨씬 더

훌륭하신 분이십니다.

 

천주성이라는 숭고한 개념을

지혜라는 것으로 한정시켜

깎아내리지 마십시오.”

 

“지혜도 신입니다.

우리는 미네르바를 가지고 있어요.

지식의 여신이지요.”

 

“당신들은 또, 쾌락의 여신

비너스도 가지고 있지요.

 

 

당신들은 어떤 신이

즉 완전을 지향하는,

 

인간보다 더 높은 어떤 존재가

사람들에게 있는 추한 것들도 모두

가지고 있다고 인정할 수 있습니까?

 

영원하다는 한 존재가,

제한된 시간밖에 누리지 못하는

사람처럼, 보잘것 없이 비속하고

 

품위를 떨어뜨리는 쾌락을 영원히

가진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그것을 그의 생활

목적으로 삼는다고요?

 

당신들이 올림푸스라고 부르는 것,

인간의 가장 나쁜 경향들만 술렁이는

그곳이 얼마나 불결한 하늘인지

생각하지 못하십니까?

 

 

당신들은 하늘을 보면

무엇이 보입니까?

 

음란, 범죄, 증오, 전쟁, 도둑질,

푸짐한 식사, 계략, 복수 따위입니다.

 

당신들은 신들의 축제를

지낼 때 무엇을 하십니까?

 

진탕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뿐입니다.

 

신들에게 무슨 예배를

드리는 게 있습니까?

 

베스타 여신에게 바쳐지는 여자들의

진짜 순결은 어디에 있습니까?

 

 

당신들의 대사제들은 어떤 신의

법전에 의거해 판결을 합니까?

 

당신들의 점쟁이들은

새들이 날아가는 것과

천둥의 요란한 소리에서

 

어떤 말을 읽을 수

있습니까?

 

제물로 바쳐진 짐승들의

피 흐르는 내장으로 점을 치는

 

당신들의 창자 점쟁이들에게는

무슨 대답을 해줄 수 있습니까?

 

 

부인은 ‘로마는 지어낸 이야기는

믿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지요.

 

그렇다면 당신들은

저희끼리 서로 미워하는

수없이 많은 신을 가지고 있고,

 

또 그들의 복수를 믿으면서,

어째서 로마는 보잘것없는

열두 명의 사람이,

 

돼지와 양과 소에게

밭을 한 바퀴 돌게 한 다음

그것들을 제물로 바쳐

 

농사의 여신 케레스를 호의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까?

 

하느님은 이런 것이 아닙니다.

아주 다른 것입니다.

 

 

그분은 영원하시고,

오직 한 분이시고 신령하십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은

하느님이라면서

육체를 가지고 계신 데요?”

 

“당신 신들의 고향에는 그 신들 중

아무에게도 바쳐지지 않은

제단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의 지혜는 그것을

미지의 신에게 바쳤습니다.

 

그것은 현자들,

즉 진짜 철학자들이

 

오류의 가림막에 둘러싸인

정신을 가진 사람들인

영원한 어린아이들을 위해

만들어낸 저 허위의 이야기들 외에

 

무엇인가 다른 것이 있다는 직감을

가졌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현자들이

참 하느님이라 느낌이 드는

 

미지의 신에게 제단을 하나

세우기를 원했었는데,

 

당신들은 어떻게 신이 아닌 것을

신이라고 부르고,

 

실제로도 당신들이

알지 못하면서 어떻게

안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그러므로 하느님을 알고 공경하려면

그분이 어떤 분인지를 아십시오.

 

하느님은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당신 생각으로 모든 것을

만들어내신 분이십니다.

 

 

돌이 변해서 사람이 되었다는

지어낸 이야기로 당신들을

믿게 하고 만족시킬 수 있습니까?

 

사실은 돌보다 더 단단하고

더 나쁜 사람들도 있고,

사람보다 더 유익한 돌도 있습니다.

 

발레리아, 당신의 어린 딸을

들여다보면서 ‘이 볼그레한 살,

거미줄보다도 가는 이 머리카락들,

 

이 맑은 눈동자가

돌에서 왔다.’고 말하거나, 또는

 

‘나는 모든 것이 암늑대나 암말

같아서 짐승처럼 교미해서

 

짐승처럼 아이를 낳고

짐승처럼 기른다.

 

 

그래서 이 딸을 내 동물적인

본능으로 낳은 아이여서

나와 같은 짐승이고,

 

내일 이 애가 죽고 나도 죽으면

역한 냄새를 풍기고 분해되어

 

다시는 영영 서로 보지 못하게

될 두 명의 시체가 되겠구나.’ 하고

말하지 않고,

 

‘이 애는 하느님이 창조하시고

만들어내신 하느님의

살아 있는 뜻이며,

 

하느님에게서 죽지 않는

제2의 생명을 받았다.

 

그래서 내가 참 하느님을 믿으면

내 어린 파우스 띠나를 다시 또

영원히 가지게 될 것이다.’ 하고

생각하는 것이 더 기분 좋지 않습니까?

 

 

이 두 가지 설명 중에서

어머니로서의 당신의 마음은

어느 것을 원하겠는지 말해보시오.”

 

“주님, 물론 첫 번째 것은

원치 않습니다!

 

파우스 띠나 가 영원히

분해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제가 알았더라면,

 

이 애가 죽어갈 적에 제 고통은

덜 심할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했을 테니까요.

‘나는 진주를 하나 잃었다.

 

그러나 그 진주는 아직

그대로 있어서 내가 다시

찾아내게 될 것이다.’ 하고요.”

 

 

“제대로 말했습니다.

내가 당신들에게로 올 때

 

당신들 친구는 꽃에 대한

그들의 정열에 놀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것이 내 마음에

거슬리지 않을까 염려하더군요.

 

그래서 나는 ‘나도 꽃을 사랑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서로 이해를

잘할 것이다.’ 하는 말로

안심시켰습니다.

 

그러나 나는

발레리아가 딸을 사랑하도록

이끈 것처럼 당신들이

 

꽃을 사랑하게

이끌어가고 싶습니다.

 

 

발레리아 당신의 딸,

당신이 낳아준 딸의 육체 속에는

 

하느님의 작은 조각인 영혼이

들어있고,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된 지금,

 

딸을 더 정성 들여

보살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 작은 부분은 죽지 않고,

엄마가 참 하느님을 믿으면

하늘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당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찬란한 장미꽃을 보십시오.

 

황제의 옷을 꾸미는 주홍빛 옷감도

저 꽃잎보다는 덜 찬란합니다.

 

 

저 꽃잎은 빛깔로서

눈의 기쁨만 될 뿐 아니라,

 

그 섬세함으로 촉각의 기쁨도 되고,

그 향기로 후각의 기쁨도 됩니다.

 

이 장미꽃, 저 장미꽃,

또 저 장미꽃을 보십시오.

 

첫째 것은 심장에서

흘러나온 피와 같고

 

둘째 것은 지금

막 내린 눈과 같고,

 

셋째 것은 연한

금 빛깔이며,

 

마지막 것은 내 무릎 위에서

방글방글 웃고 있는 아기의

이 부드러운 얼굴과 같습니다.

 

 

또 있습니다.

첫째 것은 굵은 줄기 위에

꼿꼿하게 서 있고,

 

마치 피를 뿌린 듯 적갈색 잎에

가시가 거의 없고,

 

둘째 것은 줄기에 광택이 없고

창백한 잎들과 가시가 몇 개 있고,

 

셋째 것은 초록빛 초와 같이

작은 반짝거리는 잎이 달리고

골풀과 같이 휘기 쉬우며,

 

마지막은 얼마나 가시가 많은지

그 볼그레한 꽃부리를 만지려는

시도를 일체 막는 것 같습니다.

 

그 꽃은 끝이 아주 가는

줄과 같습니다.

 

 

자! 이제는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이 모든 것을 누가, 어떻게,

언제 만들었을까요?

 

시간이 있기 전,

밤의 이 장소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형체 없이 움직이는 원소 외에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이루어져라.’ 하고 말씀하시니,

 

원소들이 서로 갈라지고

같은 족속(族屬)끼리 모였습니다.

 

두 번째 ‘이루어져라.’ 하는 말이

울려 퍼지자 원소들이 서로

안과 밖으로 정리되었습니다.

 

 

땅 가운데 물이 있게 된 것이지요.

어떤 원소는 위아래로 나뉘었습니다.

 

공기와 빛이 조직된 유성 위에

있게 된 것입니다.

 

또 한 번 ‘이루어져라.’

하는 말이 울리자,

 

이번에는 초목이 생기고,

다음에는 별들이 생기고,

다음에는 짐승들이,

 

또 그다음에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찬란한 장난감을

가지고 놀듯 즐거워하라고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가장

사랑하시는 사람에게

꽃과 천체들을 주셨고,

 

 

또 마지막 선물로 생식하는,

기쁨을 주셨습니다.

 

죽는 것을 생식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이라는 하느님의 선물,

 

죽음 후에도 살아남는

생식하는 기쁨을 주신 것입니다.

 

이 장미꽃들은 하나하나가

아버지의 뜻입니다.

 

아버지의 무한한 능력은,

무한히 많은 아름다움에서

나타납니다.

 

내 설명은,

당신들 믿음의 반항적 청동에

부딪혀서 방해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첫 번 만난 것 치고는

우리는 벌써 좀 이해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들 영혼이 내가 말한 것들을

연구하길 바랍니다.

 

질문하실 것이 있습니까?

질문하세요.

 

내가 여기 온 것은 당신들을

계발하기 위해서입니다.

 

무식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부끄러운 것은

의심을 밝혀줄 사람이 있는데도

 

그것을 무시해버리고

무식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출처: 마리아 발또르따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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