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9. 05:24ㆍ카르마의 영혼
<유혹 이 세상 왕이 되시오 [1]>
말보다는 눈길로 더 많이
연락을 취하는 이상한 연회다.
그저 짤막한 인사말이나 하며
서로서로 살펴본다.
예수께서 회식자들을 살펴보시고,
그들은 예수를 살펴본다.
마침내 쿠자가 하인들에게
큰 과일 쟁반들을 가져온 다음에
물러가라고 눈짓한다.
과일들은 아마 우물 속에 보관했던
모양으로 신선하고 아름다운데,
얼음에 채워 보관한 과일의
특징처럼 서리가 있어
거의 얼었다고도 하겠다.
하인들은 등에 불도 켜고 나가는데,
오래가는 여름 황혼이라 아직 밝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소용없다.
“선생님!”하고
쿠자가 시작한다.
“선생님께서는 이 모임과
저희가 지키고 있는 침묵의 이유를
의아하게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가 말씀드려야 할 것은
매우 중대한 것이고,
조심성 없는 귀에 들어가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젠 우리끼리 만
말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보시다시피 모두가
선생님께 대해 가장 큰 존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지금,
선생님을 사람으로서 또는 메시아로
숭배하는 사람들 가운데에 계십니다.
선생님의 정의, 선생님의 지혜,
하느님께서 선생님께 지배권을 주신
선물들을 저희는 알고 있고,
또 감탄하며 봅니다.
저희 생각에 선생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메시아,
정신적인 사상과 정치적인
사상에 따른 메시아이십니다.
선생님께서는 한 민족 전체의
고통과 굴욕에 종지부를
찍으시게 될 기다려진 분이십니다.
(중략)
이 영원한 민족의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이스라엘 전체가 와있는 것입니다.
주님 앞에는
최고회의 위원들과,
사제들로서
이스라엘의 살아있는,
건전한 마음이 있고,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사두가이파 사람들로서
권력과 성덕이 있고,
율법학자들과 교사들로서
지혜가 있으며,
헤로데 당원들로서
정치에 가치가 있고,
부자들로서 재물이 있고,
상인들과 지주들로서
백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개종자들로서
디아스포라도 와 있고,
(팔레스티나 밖에 정착한 유대민 공동체)
지금까지 갈라져 있었지만,
선생님을 기다리는 분으로
보기 때문에,
지금 다시 합칠 준비가 된 사람들,
즉 에세네파 사람들,
융합할 수 없는 에세네파
사람까지도 와 있습니다.
주님, 이 첫 번째 경탄할만한 일,
주님의 사명과,
진리에 대한 주님의 위대한
표시를 보십시오.
폭력도 없고, 재산도 하인도 없고,
군사도 검도 없는 선생님께서
마치 빗물받이 웅덩이가
수많은 샘물을 모으듯
선생님은 민족 전체를 모으셨습니다.
거의 말씀이 없고
절대로 명령을 하지 않으시는
선생님께서,
불행과 증오와
정치 및 종교 사상으로 갈라진
저희를 모으셨고, 화해시키십니다.
오, 평화의 왕이시여,
왕 홀을 잡고 왕관을 쓰시기도
전에 벌써 구제하시고
복구시키신 것을
기뻐하십시오.
선생님의 왕국, 기다리던
이스라엘 왕국이 태어났습니다.
저희들 재산, 저희들 권력, 저희들
검이 선생님 발 앞에 있습니다.
말씀하십시오! 명령하십시오!
때가 왔습니다.”
모두가 쿠자의 연설에 찬성한다.
예수께서는 팔짱을 끼시고
잠자코 계신다.
“말씀 안 하십니까?
대답을 안 하십니까, 주님?
아마 이 일에 놀라셨나 보군요….
혹 주님께서 준비가 되지
않았다 느끼시고,
특히 이스라엘이 준비가 되었는지
의심하는가 보군요….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 목소리를 들으십시오.
제가 말씀드리고,
저와 함께 왕궁을 대표해서
마나헨이 말씀드립니다.
왕궁은 이제 존재할 자격이
없어졌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의
치욕이요 타락입니다.
백성을 압제하고 비굴하게 되어서
찬탈자에게 아부하는
부끄러운 폭정입니다.
그의 최후가 왔습니다.
오, 야곱의 별이여, 일어나셔서
저 범죄와 치욕의 집단을
쫓아버리십시오.
헤로데 당원이라고 불리는 사람들로,
그들에게는 신성한 헤로데가의
이름을 모독하는 자들의
원수인 사람들이 여기 있습니다.
여러분, 말씀하십시오.”
“선생님, 저는 나이가 많아서 옛날의
찬란함이 어떠했는지를 기억합니다.
역한 냄새가 나는
짐승의 썩은 시체에게 준
영웅이라는 명칭과 같이,
우리 민족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품격이 떨어진 후손들이 지닌
헤로데라는 이름이 그렇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자격 없는
군주들이 국민의 고통을
지배할 때,
이스라엘이 여러 번 행한 행동을
되풀이할 때입니다.
선생님만이 행동하실
자격이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잠자코 계신다.
“선생님, 우리가 의심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희는 성경을 자세히 살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바로 그분이십니다.
선생님께서 다스리셔야 합니다”
하고 어떤 율법 학자가 말한다.
“선생님은 왕과 사제가
되셔야 합니다.
느헤미야보다 더 위대하신
새로운 느헤미야이신 선생님께서
오셔서 깨끗하게 하셔야 합니다.
제단이 더럽혀졌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에 대한 열성이
선생님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하고 한 사제가 말한다.
“저희들 중에서 선생님을
공격한 사람이 많습니다.
선생님의 지혜로운 통치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백성은 선생님 편이고,
저희 중에서 가장 좋은
사람들은 백성들과 한편입니다.
저희는 현인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깨끗한 분이 필요합니다.”
“진짜 왕이 필요합니다.”
“성인이 필요합니다.”
“구속하시는 분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점점 더 모든 것이
모든 사람의 노예가 되어 갑니다.
주님, 저희를 구해 주십시오.”
“세상에서 저희는
짓밟히고 있습니다.
저희는 수가 많고
재산이 있으면서도
목자 없는 양들과 같기 때문입니다.
’ 이스라엘아, 네 장막으로 오너라’
하는 오래된 외침으로
모이라고 부르십니다.
그러면 디아스포라가 사방에서,
선생님의 신민(臣民)들이
군대를 소집하는 것처럼 일어나,
하느님의 사랑을 받지 않는
권력자의 흔들리는 왕좌를
쓰러뜨릴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계신다.
예수님만이 40명쯤 되는
이 열광적인 사람들 가운데에서
마치 당신에 대한 일이
아닌 것처럼 조용히 앉아 계신다.
그들 모두가 마치 혼란한
장마당에서처럼 말하기 때문에,
나는 그들이 말하는 이유를
겨우 10분의 1이나 기억할 뿐이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태도를
그대로 유지하시고,
계속 잠자코 계신다.
모두가 외친다.
“한마디 하십시오! 대답하십시오!”
예수께서는 식탁 가장자리를
두 손으로 잡고 천천히 일어나시니
아주 조용해진다.
활활 타는 것 같은 여든 개의
눈동자가 뚫어지게 지켜보는 가운데,
예수께서 입을 여시고
다른 사람들은 마치 예수의 대답을
들이마시려는 듯 입을 벌린다.
그런데 대답은 짧지만
분명하다.
“아닙니다.”
“아니, 뭐라고요? 아니, 왜요?
선생님께서 저희를 저버리십니까?
선생님은 당신 백성을 저버리십니다!
선생님은 당신 사명을 포기하십니다!
하느님의 명령을 물리치십니다!….”
야단법석이고, 소란이다.
얼굴들이 시뻘게지고,
눈이 활활 타오르고,
손들이 위협하는 것 같다….
충실한 사람들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원수들 같다.
하지만 다 그런 것이다.
어떤 정치적 사상이
마음을 지배하면,
온유한 사람까지도
그들 사상에 반대하는
사람에 대해 맹수처럼 된다.
이상한 침묵이 소란의 뒤를 따른다.
힘을 모두 써버리고 나서
기진맥진한 한계에 이른걸
느끼는 것 같다.
그들은 서로 바라보며 질문한다.
슬퍼하며… 어떤 사람들은
화가 나서….
예수께서는 눈을 들어
휘둘러보시고 말씀하신다.
“나는 여러분이 이 때문에
나를 여기 오게 하려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또 여러분의 행동 방식이
무익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내가 다리케아에서
그 말했다는 것을
쿠자가 증명할 수 있습니다.
나는 내 때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계략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보이기 위해 여기 왔습니다.
그리고 나에 대한
계략의 때가 와도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이 때문에 왔으니까요.
그리고 나는 여러분을
설득하려고 왔습니다.
여러분 모두는 아니지만,
여러 명은 선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의 선의를
알면서도 오류에 빠진 것을
고쳐 주어야 합니다. 아시겠습니까?
나는 여러분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아무도 비난하지 않습니다.
(중략)
그리고 쿠자, 선의로
나를 왕으로 만들기 원하는
모든 사람보다,
당신 안에
당신의 자아가
더 많이 살아 있기 때문에,
당신을 비난해야 하겠지만
비난하지 않겠소.
왕, 그렇소.
당신은 내가 왕이 되기를
원하고 있소.
당신의 말에는
계략이 없소.
당신은 내가 잘못을 저지르는
현장을 덮쳐,
최고회의나 왕이나 로마에
고발하려고 여기 오지 않았소.
그러나 사랑으로 보다는,
당신은 사랑으로만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소.
그보다는 왕궁에서
당신에게 오는 모욕에
복수를 하기 위해 하는 행동이오.
나는 당신의 손님이니
당신 감정에 대한 진실을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이오.
하지만 무슨 일에 있어서나
진리가 먼저요.
그래서 당신들
이익을 위해 말하겠소.
보즈라의 요아킴,
당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
율법학자 요한,
당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요.
그리고 당신, 또 당신, 또 당신,
당신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요.”
예수께서는 이 사람 저 사람을
원한을 가지지 않고,
그러나 서글프게 가리키신다….
그리고 계속하신다.
출처: 마리아 발또르따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https://cafe.daum.net/xp8046/YVLR/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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