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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창조
요한은 예수의 강연을 되풀이하기 위해 얼굴이 빨개진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이것은 흐르는 공기가 한 말을 기록해 놓은, 한계가 없는 책장 속의 말이다. 조물주께서 자연의 기본 요소들을 정리하시고, 그것들을 배합하시고, 사람에게 땅과 그곳에 있는 모든 것을 주시고, 하늘은 천체와 유성들을 주시기 전의 우주의 혼돈을 생각해 보아라. 모든 것이 처음에는 형태가 정해지지 않았고, 혼돈으로, 구성된 물건 상태로서 존재하지 못했다.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만드셨다. 우선 기본 요소들을 만드셨으니, 그것은 어쩌다가 그것이 해로운 것같이 보이더라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항상 생각하여라. 아무리 작은 이슬방울이라도 훌륭한 존재 이유를 갖지 않은 것이 없다. 아무리 작고 귀찮은 곤충이라도 훌륭한 존재 ..
2023.01.12 -
악인 악행의 최후
먼지가 뽀얗게 일어나는 길로 무장을 한 사람들의 집단이 온다. 여섯 명인데, 그들과 같이 여러 사람이 소리를 지르며 온다. 목자들은 바라보고 자기들끼리 작은 목소리로 수군거린다. 그리고 성모님과 예수를 쳐다본다. 제일 나이 많은 목자가 말한다. “오늘 저녁 베들레헴에 들어가지 않으시는 것이 다행입니다.” “왜요?” “지금 막 지나간 저 사람들은 읍내로 들어가는데, 어떤 어머니한테서 아들을 빼앗아 가려고 가는 겁니다.” “아이고! 그렇지만 왜 그래요?” “죽이려고요.” “아이고! 맙소사! 무슨 일을 했기에 죽여요?” 예수께서도 그것을 물으신다. 그리고 사도들도 들으려고 가까이 다가온다. “산길에서 돈 많은 요엘이 피사체로 발견됐습니다. 요엘은 시카미논에서 돈을 많이 가지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2023.01.09 -
진리를 찾는 사람
“여기서 말씀하시겠습니까?” “그것을 바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요.” “선생님, 제가 있습니다. 목마를 때의 물보다 더 원합니다” 하고 로마 사람이 외친다. “목이 마릅니까?” “몹시 마릅니다. 저는 시내에서부터 선생님을 따라왔습니다.” “티베리아에는 맑은 물이 나오는 샘이 많은데요.” “선생님, 아시면서 그런 체하지 마십시오. 저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따라왔습니다.” “그러나 왜 따라오셨습니까?” “왜 그런지, 어떻게 돼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저 여자를 보고 그랬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를 가리킨다). 그러나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인가 제게 ‘저분이 네가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을, 네게 말해 줄 것이다’ 하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왔습니다.” “저분에게 물과 무화과를 드려라. 몸에 기운을 ..
2023.01.09 -
감춰진 눈물 슬픈 미소
“저 사람이 발레리아 어린 딸의 병을 고쳐 준 나자렛 사람이야” 하고 한 로마인이 말한다. “나도 기적을 한번 봤으면 좋겠다.” 하고 다른 로마인이 대답한다. “나는 저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듣고 싶네. 저 사람이 위대한 철학가라는군. 우리에게 말 좀 해달라고 해볼까?” 하고 그리스인이 묻는다. “테오다트 상관하지 말아, 저 사람은 바라는 것만을 설교한단 말이야. 저 사람은 풍자 시를 읊는 비극 배우였으면 어울렸을 거야” 하고 다른 사람이 대답한다. “걱정마, 아리스토불, 저 사람은 구름 타고 내려와서 땅 위를 걷는 중인 거야. 저 사람, 젊고 아름다운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게 보이나?” 하고 한 로마인이 농담을 한다. “아니, 저 여자, 막달라의 마리아야!” 하고 한 그리스 사람이 외친다. “루치우스..
2023.01.05 -
악의 극복
“아이고! 선생님!”하고 외치며, 마르타는 도움을 청하는 자세로 팔을 내밀며 무릎을 꿇고, 이마가 방바닥에 닿을 때까지 몸을 구부리고 운다. “아니, 왜? 왜? 자, 일어나거라! 왜 그렇게 몹시 슬프게 우느냐? 내게 불행을 알릴 무엇이 있느냐? 그래? 그럼 그게 무엇이냐. 내가 베다니아에 간 것을 알고 있느냐? 그래? 그리고 나는 거기서 반가운 소식을 들었었는데, 지금 너는 울고 있으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느냐?” 그러시면서 벽에 기대놓은 의자에 마르타를 억지로 앉히시고, 당신도 마르타 앞에 앉으신다. “자, 내가 하는 것처럼 너도 베일과 겉옷을 벗어라. 그 속에서는 숨이 막히겠다.” 그리고 얼굴을 흐리게 하는 구름을 몰아내기 위해 불안한 그 마르타의 얼굴을 보려고 하신다. 마르타는 여전히 눈물을 흘..
2023.01.02 -
공격적인 성품
날씨는 비가 올 것 같다. 베드로는 돌아온 아이네아스 같이 보인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인물, 피난 갈 때 아버지를 업고 갔다 해서 야베를 업고 가는 베드로를 아이네아스와 비교한 것) 아버지를 업고 가는 대신 베드로 겉옷으로 푹 둘러싼 어린 야베를 어깨에 올려놓고 있다. 야베의 작은 머리가 베드로의 반백의 머리 위에 나타난다. 베드로의 목에는 어린아이의 팔이 감겨 있는데, 베드로는 습지를 철벅거리면서 걸어가며 웃고 있다. “이런 꼴은 면할 수도 있었는데.” 하고, 유다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과, 땅에서 튀는 물이 옷에 묻자 신경질을 내며 투덜거린다. “그야! 우리가 면할 수 있는 것이 많기도 하지요!” 하고 엔도르의 요한이 하나밖에 없는 눈으로 모양 꾼 유다를 똑바로 바라보며 대답한다. 그..
2022.12.29 -
나병 환자의 기적
땅을 향기롭게 하고 눈을 즐겁게 하는 수많은 꽃 가운데 무서운 유령과 같은 문둥병환자 한 명이 우뚝 서 있다. 역한 냄새를 피우며 헌데투성이고, 나병균이 좀 먹은 사람이다. 사람들이 공포에 사로잡혀 소리를 지르며 다시 산비탈이 시작되는 곳으로 물러선다. 어떤 사람은 조심성 없이 그 사람에게 던지려고 돌을 집기까지 한다. 그러나 예수께서 돌아서시며 팔을 벌리고 외치신다. “조용하시오! 있는 곳에 그대로 있으시오. 그리고 겁내지 마시오. 돌들을 내려놓으시오. 이 가엾은 형제를 불쌍히 여기시오. 이 사람도 하느님의 아들입니다.” 사람들은 선생님의 권위에 굴복하여 복종한다. 예수께서는 꽃이 핀 키 큰 풀들 사이로 문둥병자로부터 몇 발 떨어진 곳까지 나아가시고, 문둥병자도 예수께서 그를 보호하신다는 것을 깨닫고 ..
2022.12.26 -
한 시간 쾌락이 남는 것
어떤 사람이 타락을 하면, 진정한 의미의 성인 이외, 다른 사람도 타락하게 만듭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시선을 조심하시오. 눈의 시선, 정신의 시선을. 시선이 타락하면 나머지는 타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눈은 몸의 빛이고, 여러분 생각은 마음의 빛입니다. 그러나 만약 여러분의 눈이 깨끗하지 않으면 여러분 안의 모든 것이 흐려질 것이고, 유혹의 망상이 여러분 안에서 부정한 상상을 만들어놓을 것입니다. 몸의 기관이 생각에 복종하는 결과로 타락한 생각이 관능을 따라서 타락시키기 때문입니다. 생각이 깨끗한 사람은 모든 것이 깨끗합니다. 깨끗한 생각은 깨끗한 시선을 가지게 하고, 하느님의 빛 은, 관능이 방해하지 않는 곳에 내려와 주인 노릇을 회복합니다. 그러나 만일 여러분이 나쁜 의지로 눈이 흐린 것만 보도록 습..
2022.12.26 -
사람은 귀양살이
사람은 정신이 산만한 어린아이며, 경박하고 얼빠진 사람이며, 지능이 늦게 개발되는 존재로, 눈물을 흘려야만 비로소 어른이 되고, 깊이 생각하게 되고, 지적인 사람이 됩니다. 지금 울거나, 전에 울었던 사람만이 사랑할 줄 알고 이해할 줄 압니다. 자기처럼 우는 형제들을 사랑하고, 그들 고통을 이해하며, 울 때 혼자 있는 것이 얼마나 고통이 되는지 체험한 앎으로 친절로 그들을 도와줄 줄 압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을 사랑할 줄 압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제외한 모든 것이 고통이란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며, 하느님의 가슴에 안겨 울면 고통이 덜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며, 믿음을 무시하지 않고, 기도를 무미건조하게 하지 않고, 반항을 알지 못하는 체념의 눈물은, 본질이 변해 고통이 위로가 되기 때문이며, 그렇..
2022.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