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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를 쫓아내지 못한 다른 내력
“주님, 저하고, 저하고만 어떤 불행한 어머니한테 가지 않으시겠습니까? 이것이 제가 다른 무엇보다도 더 간절히 바라는 것입니다” 하고 시몬의 마리아(유다의 엄마)가 말한다. 점심 식사 후 사도들은 저녁나절에 다시 길을 떠나기 전에 쉬려고 흩어졌는데, 마리아는 예수 앞에 공손히 서 있다. 예수께서는 익기 시작하는 파란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사과나무 그늘에 계신다. 마리아는 이미 시작한 대화를 다시 시작하는 것 같다. “그럽시다. 나도 처음 시간에 그랬던 것처럼, 이 마지막 시간에도 아주머니와 단둘이서만 있고 싶습니다. 가십시다.” 두 분은 집으로 다시 들어온다. 예수께서는 당신 겉옷을 입으시고, 마리아는 베일을 쓰고 겉옷을 입으려고. 그들은 사과나무들과 다른 키 큰 나무들 사이로 들판 길을 간다. 아직 덥..
2023.02.20 -
너는 내가 준 것을 어떻게 썼느냐?
당신의 빛나는 눈을 내리뜨시고, 복되신 얼굴을 숙이시고, 놀라운 미소로 병자들에게 몸을 구부려 감추시고, 그들을 쓰다듬어주고 고쳐주시니, 병자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그들 불행을 내려다보는 사랑 가득한 해 같은 얼굴을, 놀라서 쳐다본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곧이어 다시 얼굴을 드셔야 하고, 탈 혼이 남긴 빛으로 아직 온통 감싸여 있는 평화로우신, 거룩하신,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얼굴이 어떤 것인지를 군중들에게 보여야 하신다. 예수께서 되풀이하신다. “여러분에게 평화”하고. 예수의 목소리도 여느 때보다 더 음악적이며, 부드럽고 화려한 음을 들려준다. … 힘찬 그 목소리는 말 없는 청중 위에 퍼지고, 그들 마음을 찾고, 쓰다듬어주고 감동시키고, 사랑하라고 권유하신다. 이해의 거부와 증오의 조상(彫像)처럼 한구..
2023.02.16 -
영의 경고
“밤이 돼 가는데, 우리가 어디로 가는 건가?” 하고 사도들이 서로들 물어본다. 그리고 방금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한다. 그러나 그들은 분명히 생각에 매우 골몰하고 계신 선생님을 성가시게 하지 않기 위해 아무도 큰소리로는 하지 않는다. 그들은 생각에 잠기신 선생님 뒤로 계속 걸어가고 있는 동안 밤이 내려앉는다. 그러나 매우 뚜렷하게 드러나는 산맥 아래에 마을이 하나 나타난다. “여기 머물러서 밤을 지내자”하고 예수께서 명령하신다. “아니 그보다 여기 머물러라. 나는 이 산에 올라가 기도하겠다….” “혼자서요? 아! 안 됩니다? 아도민 산에 혼자서 가지 마십시오. 숨어서 기다리는 그 모든 도둑들... 가지 마십시오….”하고 베드로가 매우 단호하게 말한다. “그래 그들이 내게 어떻게 하리라는 거냐? 난 가진 ..
2023.02.13 -
밝음과 어두움의 경계
“오! 주님! 벌써 집이 보이는데 들어가기 전에 또 한 가지 질문에 대답해 주십시오! 선생님도 지금 사제단이 불완전하다는 것은 인정하시지요. 그리고 저더러 판단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판단하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정의를 가지고 판단하십니다. 이제는 주님, 제가 생각하는 것을 들으십시오. 지금 사제들이 하느님과 종교에 대해 말할 때, 대부분이 그런 사람인만큼, 저는 지금 그중에서 가장 나쁜 사람의 말을 하는 것입니다. 아직도 그들이 진리를 말하는 것처럼 여기며, 그들 말을 들어야 합니까?” “얘야, 그들의 임무에 대한 경의로 항상 그래야 한다. 그들이 그들의 성직 행위를 할 때는, 이미 인간 안나나, 인간 사독 등등이 아니라 ‘사제’다. 성직에서는 보잘..
2023.02.13 -
빛의 하느님
예수께서 작은 숲 그늘에서 잠깐 멈추었다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신다. 잠깐 멈추신 것은 분명히 산에 오르는 것이 눈에 띄게 피로한 베드로를 생각해서 허락하신 것이다. 예수께서는 거의 산꼭대기, 비탈 쪽에 반원형으로 나 있는 나무들 경계로 풀이 무성히 나 있는 평평한 땅이 있는 곳으로 가신다. “너희들은 쉬어라. 나는 저기 가서 기도하겠다.” 그러시면서 엄청나게 큰 바위를 가리키신다. 산에서 노출한 바위 따라 비탈 쪽이 아닌 안쪽으로, 산꼭대기 쪽으로 있는 바위다. 예수께서 풀 위에 무릎을 꿇으시고 머리와 손을 바위에 얹으시는데, 겟세마니에서 기도하실 때의 그런 자세다. 산꼭대기 그늘이 예수 위에 드리우기 때문에 햇볕을 받지는 않으신다. 그러나 풀이 덮인 그곳의 나머지 부분, 그 아래 사도들이 앉아 있는 작..
2023.02.09 -
천주성모
내가 여러분들을 여기 남아 있으라고 한 것은, 내 어머니 마리아를 여러분에게 알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러분 중 많은 사람이 마리아를 ‘어머니’로, 어떤 사람들은 ‘아내’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마리아를 ‘동정녀’란 걸 알지 못합니다. 나는 여러분의 마음이 소원을 잔뜩 안고, 사도직의 피로를 풀려는 듯 와 있는 꽃들이 만발한 이 정원에서, 내 어머니 마리아를 여러분에게 알게 하려고 합니다. 나는 사도와 제자와 친척들 여러분이 말하는 것을 듣고, 내 어머니에 대한 여러분의 느낌, 추억, 판단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매우 훌륭 하지만 그러나 아직은 매우 인간적인 이 모든 것을, 초자연적 인식으로 재설정시키고자 합니다. 내 어머니가 실제로 어떠한 사람임을 알리기 위해선, 가장 먼저 그럴 만한 자..
2023.02.09 -
악의 성품
가리옷 유다가 예수와 같이 앞서가고 있다. 메예론에서 그들이 애긍(동정)을 받고 주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받은 애긍과 준 애긍에 대한 말을 하면서 유다가 거기에 대한 보고를 한다. 그는 끝으로 이렇게 말한다. “그리고 이제는 여기 제 헌금이 있습니다. 지난밤에 보속(죄의보상)으로 이것을 선생님께 드리겠다고 맹세했습니다. 대단한 액수는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돈이 많지 않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많은 친구를 통해서 돈을 자주 보내 달라고 어머니를 설득했습니다. 전에는 집을 떠날 때마다 돈을 많이 가지고 떠나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산길로 혼자나 토마와 단둘이 와야 했기 때문에 여행하는 동안 필요한 것만 가지고 왔습니다. 저는 그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 저는 어떤 때 친구들에게..
2023.02.09 -
수 애제자와의 작별
“이제는 우리가 걸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언덕 너머는 평야밖에 없으니까 빨리 걸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종종걸음으로 걸을 수는 없다. 그래도 빨리 가기는 하자. 자, 요한과 신디카는 마차에 올라라, 그리고 떠나자.” “나도 올라간다. 시몬아, 그리고 마차는 내가 몰겠다. 너희는 모두 우리를 따라오너라….” 두 사람이 마차에 올라탄 후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왜요? 선생님 몸이 불편하십니까? 몹시 창백하시군요!…” “아니다, 시몬아. 이 사람들과 개별적으로 말하고 싶어서 그런다….” 그러시면서 두 사람을 가리키신다. 두 사람도 작별의 순간이 왔음을 짐작하고 얼굴이 아주 창백해진다. “아! 알겠습니다. 그럼 올라가십시오. 저희 들은 따라가겠습니다.” 예수께서는 마차꾼의 의자 노릇을 하는 탁자에..
2023.02.06 -
수 애제자의 피신과 방출
비가 오는 겨울 아침나절이다. 예수께서 벌써 일어나셔서 당신 작업장에서 일을 하신다. 작은 물건들을 만들고 계시는데 한구석에는 새 베틀이 하나 있다. 새것으로 별로 크진 않지만 잘 만들어진 베틀이다. 성모님이 김이 나는 우유 한 잔을 들고 들어오신다. “예수야, 마셔라. 네가 일어난 지 제법 오래됐지? 날씨가 습기가 차서 춥다 ….” “예. 그러나 어머니, 저는 모두 끝낼 수 있었습니다. …이 1주일 동안 명절 때문에 일이 마비되었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목수 작업대 위에, 비스듬히 앉으셔서 양젖을 드신다. 그동안 성모님은 베틀을 살펴보시며 어루만지신다. “어머니께서 베틀에 강복하십니까?” 하고 예수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하신다. “아니다, 네가 이것을 만들었기 때문에 만져보는 거다. 강복이야, 네가 ..
2023.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