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58)
-
토빗기 [마지막]
토빗기 [마지막] 토비아의 일행이 니느웨의 맞은편에 있는 카세린 가까이에 이르렀을 때 라파엘은 토비아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집을 떠날 때 네 아버지가 어떤 형편에 있었는지 잘 알지 않느냐? 네 아내 일행보다 우리가 빨리 앞서가서 그들이 따라오는 동안에 집을 정돈하도록 하자." 라파엘은 이어서 토비아에게, 그 물고기의 쓸개를 손에 들고 가라고 말한 다음, 토비아와 함께 걸음을 재촉했다. 그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던 개도 라파엘과 토비아의 뒤를 따랐다. 한편 토비아의 어머니 안나는 주저앉아서 자기 아들이 떠나가던 길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토비아가 오는 것을 보고 남편 토비트에게 "저기 당신 아들이 옵니다. 함께 갔던 사람도 옵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토비아가 자기 아버지에게 가까이 가기 전에..
2023.04.27 -
토빗기 [5]
토빗기 [5] 그들은 음식을 다 먹고 나자 자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신랑을 데리고 가서 신방으로 들여보냈다. 그때 토비아는 라파엘의 말을 기억하고 자기가 가지고 다니는 자루에서 물고기 간과 염통을 꺼내어 타오르는 향불 위에 올려놓았다. 그 물고기 냄새를 맡고 귀신은 이집트 땅 먼 곳까지 도망을 가버렸다. 그때 라파엘은 그 귀신을 날쌔게 쫓아가서 손발을 묶고 꼼짝도 못 하게 해 놓았다.. 토비아를 데려다준 사람들이 신방에서 나와 문을 닫자 토비아는 침대에서 일어나 사라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보, 일어나시오. 우리 주님께 기도드리며 우리에게 자비와 구원을 내려주시기를 간구합시다. " 사라가 일어나자 그들은 함께 기도를 드리며 그들을 구원해 주시기를 간구하기 시작했다. 토비아는 이렇게 기도했다. ..
2023.04.27 -
토빗기 [4]
토빗기 [4] 이 말을 듣고 토비트의 아내는 울음을 그쳤다. 토비아와 라파엘은 길을 떠났다. 그 집의 개도 따라나서서 그들과 동행했다. 그 둘은 길을 가다가 밤이 되어 티그리스 강가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토비아가 발을 씻으려고 물가에 내려갔을 때 커다란 물고기가 물에서 뛰어올라 그 소년의 발을 잘라먹으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소리를 질렀다. 그때 천사가 소년에게 "그 물고기를 놓치지 말고 붙잡아라. " 하고 말했다. 토비아는 그 물고기를 잡아서 뭍으로 끌어올렸다. 그러자 천사 라파엘이 말했다. "그 물고기 배를 갈라서 쓸개와 염통과 간은 꺼내어 잘 보관하고 나머지 내장은 다 버려라. 그 쓸개와 염통과 간은 약으로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토비아는 물고기의 배를 가르고 쓸개와 염통과 간을 따로 보관한..
2023.04.24 -
토빗기 [3]
토빗기 [3] 그때 토비아는 아버지 토비트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일러주신 모든 일을 다, 행하겠습니다. 그렇지만 가바엘이 저를 모르고 저도 그를 모르는데 어떻게 그에게서 돈을 받을 수가 있겠습니까? 제가 그에게서 그 돈을 받으려면 내가 누구라는 것을 알리고 저를 믿게 해야 할 텐데 무슨 증거를 그에게 보여줘야겠습니까? 저는 메대로 가는 길도 모릅니다. " 토비트는 자기 아들 토비아에게 이렇게 말했다. "전에 가바엘과 나는 증서를 만들어 각각 서명한 후 그것을 두 조각으로 찢어서 하나는 내가 간직하고 다른 하나는 돈과 함께 그에게 맡겨두었다. 내가 그 돈을 맡겨 둔 지가 이십 년이나 되었다. 얘야, 네가 믿을 만한 사람을 하나 구해서 가바엘에게 함께 가서 돈을 받아 오도록 하거라. 함..
2023.04.24 -
토빗기 [2]
토빗기 [2] 나는 마음이 몹시 괴로워 신음하며 크게 울었다. 그리고 흐느끼면서 이렇게 기도했다. "주님, 주님은 올바르십니다. 주님이 하신 모든 일은 올바르시며 주님은 모든 일을 자비롭고 참되게 하십니다. 주님은 이 세상을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주님, 나를 기억하시고 나를 돌보아 주소서. 내 죄를 벌하지 마시고 나와 내 조상이 알지 못해서 주님께 저지른 죄를 벌하지 마소서. 우리는 주님의 계명을 어겼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를 약탈과 추방에 내주시어 죽임을 당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만방에 흩어졌고 모든 사람의 이야깃거리와 조롱거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았고 주님 앞에서 참되게 살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죄인들에게 내리시는 주님의 갖가지 심판은 모두가 참되십니다. 이제 주님이 ..
2023.04.20 -
토빗기 [1]
토빗기 [1] - 머리말 - (이 경의 내용은 일부 교회에서 하느님 신앙에 별 도움 되지 않는 의미 없는 외경으로 분류하고 있고, 개신교 일부에선 아예 신앙에 해를 끼치는 내용으로 보고 있지만, 하느님의 나라가 참되고 진실한 것임을 알고 행하는 사람만이, 선하고 착한 마음씨와 평화로움을 가질 수 있고, 또한 그것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써, 진정한 참믿음과 행동이 어떠해야 되는 지를 보여 주는 교훈이 알찬 경이다.) 내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나는 고아로 남게 되었다. 나는 장성하여 우리 가문에서 아내를 맞아 아들을 낳았고 그 이름을 토비아라고 불렀다. 내가 포로가 되어 아시리아로 귀양을 가서, 니느웨 성으로 끌려갔을 때, 내 형제들과 동족들은 모두 이방인의 음식을 먹었다. 그러나 나는 단호하게..
2023.04.17 -
환시를 마치며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작은 요한에게 삽화와 말을 명확히 해주고 받아쓰게 한 이유는, 희생자인 사랑하는 이 영혼에게 나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전해 주는 것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의 중심은, 가르치고 싸우는 교회(지상 교회)에 대한 내 사랑과, 영혼들의 완덕을 향해 올라가는데 힘을 돕고자 하는 갈망이다. 나를 아는 것은 올라가는데, 도움이 된다. 내 말은 생명이다. 중요한 이유들을 말하겠다. 첫째. 1947년 1월 18일에 받아 쓰라고 불러 줄 때 내가 말하는 이유 들을, 작은 요한은 여기에 전부 써놓아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것은 너희들이 지금 멸망할 지경인데, 나는 너희들이 구원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선물로 주는 가장 심각한 이유는, 내 대리자 비오..
2023.04.13 -
성모님 승천의 고찰
첫 번째. "내가 죽었었느냐? 영의깨끗하고 우아함이육체와 갈라지는 걸 죽음이라한다면 죽었었다. 그러나 말로써,육체에 생명을 주던 영혼이육체와 갈라져 영혼으로부터 생명을 받지 못해물질적 부패가 일어남과 무덤의 음산함 같은 것을우선적인 죽음의 고통이라 한다면, 나는,죽지 않았었다. 내가 어떻게 죽었느냐!아니 그보다 땅에서 하늘로, 어떻게 죽지 않는 부분을 가지고,그리고 죽을 수 있는 몸을가지고 올라갔더냐? 죄의 흠을 찾을 수 없는 여인으로선당연히 그래야 할 것이었다. 그날 저녁 벌써안식일 휴식이 시작되었고, 나는 요한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예수와 예수의 일에 대해서. 저녁은 더없이 고요했다.안식일이기 때문에 사람들 일하는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늦은 시간이라 사람과새소리들조차 들리지 않았다. 집 둘레 올리..
2023.04.10 -
성모님 승천
며칠이 지났을까? 이것을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생명 없는 육체 둘레에 화관을 이루고 있는 꽃들로 판단한다면, 몇 시간이 지났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싱싱한 꽃들을 받치고 있는 올리브 나뭇잎들이 시들었고, 궤 뚜껑 위에 유물처럼 놓여 있는 다른 꽃들이 시들어 있는 것으로 보고 판단하자면 벌써 여러 날이 지났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성모님의 시신은 숨을 막 거두신 때와 똑같다. 그 얼굴과 작은 손에 아무런 주검의 표도 없다. 또 방안에는 불쾌한 냄새가 도무지 없다. 오히려 향과 백합꽃과 장미꽃과 은방울꽃과 여러 가지 산 풀이 섞인 향기가 감돌고 있다. 며칠째 밤샘하고 있는지 요한은 피로를 못 이겨 잠이 들었다. 여전히 등 없는 의자에 앉아, 옥상 정원으로 향한 문이 열려 있는 벽에 등을 ..
2023.04.06